갈수록 심화되는 빈부격차만큼이나 문화예술 양극화 현상 역시 가중되고 있습니다. 문화소비 양극화 현상과 함께 문화 생산자들 간의 양극화 문제도 극심한 상황입니다. 문화예술공연 및 전시는 과거에 비해 높은 성장을 했지만 지원 없이 자생적으로 공연 및 전시를 하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특히 흥행이 보증된 것과 그렇지 않은 작품의 간극이 크며 전통예술의 경우 소외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문화예술 소비는 기나긴 시간 동안 정체되어 있는 것일까요?
예술 향유가 개인이 오래 축적해 온 문화적 취향의 결과가 아닌 사교 생활의 일부분으로 치부되기 때문입니다. 실험적인 작은 공연 및 전시들은 희생되고 쇼비즈니스 산업으로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이는 문화적 취향의 획일성을 만들어 문화적 다양성이 존중되지 못하고 얕은 유행이 되어버립니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문화소비의 양극화를 심화시킵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콘텐츠의 생산이 쉬워지고 있는 지금 우리가 소비하는 문화예술의 결과물의 질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는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음식의 양이 많아졌지만 유기농을 선호하는 것과 같이 향후에는 인공지능이 만든 콘텐츠를 소비하는 대중과 실제 인간의 고뇌와 철학이 담긴 고결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형태로 문화 소비의 양극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성을 존중하며 더 큰 가치와 방향으로 향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