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미술관

시대의 변화에 맞는 미술관의 새로운 사회적 기능과 역할

하루가 다르게 예술 산업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흐름에 발맞추어 미술관 역시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통 예술  중심의 전시 방식에서 탈피하여 이제는  디지털 아트의 전시 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아트를  가장 실감 있게 선보였던 전시는 바로 teamLab Borderless의 전시로 관객과 공연자 사이의 공간인 벽을 넘어 몰입형 예술을 보여주었습니다. 

teamLab은 예술가와 더불어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수학자 그리고 건축가가 함께 모여 획기적인 방식의 현대미술을 보이며 주목받았었습니다. 이들은 경계가 없는 예술을 보여주며 무한히 펼쳐진 연속적인 공간 속에서 감상자가 입체적인 세계를 탐색하며 타인과 함께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발견해 나가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전시를 구성했었습니다.

teamLab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Forest of Lamps>는 방 안에 수많은 램프를 채워놓음으로써 동화 같은 설정으로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팀 랩이 구성한 램프는 사람의 출현과 이동에 따라 반응합니다. 램프에 가까이 다가서면 빛이 가까운 램프로 퍼져나가며 공간에 사람이 많아질 수 록 밝은 빛을 띠며 인터렉티브(interactive art)가 가능하게 했습니다.

teamLab, Exhibition view, MORI Building DIGITAL ART MUSEUM: teamLab Borderless, 2018, Odaiba, Tokyo 

이들이 전시를  선보였던 곳은 일본 도쿄에 있는 모리 빌딩(More Building Company)의 상설 전시관이었습니다. 이곳에는 1만 제곱미터의 공간에 520대의 컴퓨터와 470대의 프로젝트를 설치해 3차원의 가상현실을 경험하게 합니다. 전통 미술의 화이트 큐브가 아니라 LED 프로젝터, 인터렉티브 센서, 초고해상도 스크린으로 이루어진 블랙박스입니다. 

teamLab, Exhibition view, MORI Building DIGITAL ART MUSEUM: teamLab Borderless, 2018, Odaiba, Tokyo 

디지털 아트란 디지털 파일에 담긴 작품이 아닌 가상공간인 디지털 생태계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NFT기술에 더해서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이제는 NFT 디지털 아트의 의미와 현실 그리고 가상의 공존에 대한 통찰과 함께 현대미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 확보가 필요합니다.

작품의 형식과 아우라를 담아내기에 적합하게 구성되어야 하기에 미디어 아트 전용관을 설립하고 전문적으로 디지털 아트를 다룰 수 있는 조직과 문화 정비, 문화예술 콘텐츠의 디지털 전환 시도, 기술산업과 예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나아갈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