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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창석 Dec 22. 2023

폭설로 난리난 제주.. 쉬어감이다.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422246

오늘자 인터넷 신문의 헤드라인이다.


어제부터 제주는 난리다.

그동안 따뜻한 겨울날씨가 지속되어서 이상기후라고 걱정을 했었는데..

이번주가 되면서 차가운 겨울날씨로 변하더니

어제부터는 급기야 차가운 날씨에 폭설까지 동반했다.

오랜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도 좋은데 이건 너무 하는 듯싶다.


모든 일정들이 뒤죽 박죽이다.

연말이고 월말이라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주도 공식적인 회의 일정들이 연속이다.

그제까지만 해도 문제가 없을 듯했는데

어제 날이 밝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카톡이 난리다. 집밖으로 움직일 수 없는데 어찌할 거냐고..


" 집에서 올래 밖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날짜 새로 잡고 공지하겠습니다."


상임대표가 폭설에 갇혀 버렸다. 하는 수 없이 회의를 순연했다.

  

" 일기 예보가 이번은 맞으려나? " 언제나 닥쳐봐야 알 수 있는 게 날씨다.

어제 일기예보에는 오늘까지도 눈이 온다는데, 오늘 오후 늦게 잡힌 회의 일정이 걱정이다.


어제 회의는 상임대표가 제주의 동쪽에 살고 있었는데, 오늘 회의의 위원장은 서쪽에 산다.

오늘 회의 일정까지 문제가 된다면 제주 전체가 설국이라는 얘기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단톡이 요란하다.

위원장님 가라사대..


" 집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어제도 제주시를 다녀갔는데 편도만 3시간이 걸렸는데 오늘은 더 심해서 도저히 나갈 수 없으니 회의를 순연하자"는 얘기다.


순간 마치 이런 얘기를 기다렸다는 듯 이 사람 저 사람이 동의를 표하는 바람에 회의는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마침 회의의 주관기관이 행정이다 보니 그게 편한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내 단톡으로 회의 일정 순연이 공지되었다.

어제, 오늘 회의는 간단하게 단톡으로 연기되어 버렸다.



제주는 지금 폭설로  갇힌 고립된 섬이 되어버렸다.

최근 제주는 폭설로 닫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연초에도 그랬고, 작년에도 그랬다.

예전에도 겨울을 있었지만 이렇게 폭설로 공항이 전면적으로 폐쇄될 정도의 경우는 없었다. 일부지연, 취소등의 상황은 있을 수 있지만 공항이 폐쇄된다는 것은 보통일은 아니다. 제주섬이 고립된다는 얘기다.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422236


공항만이 문제가 아니다.

제주를 사통팔달로 연결하고 있는 도로도 온통 교통통제로 난리다.

제주시에서 서귀포를 갈려면 한라산을 중산간 허리로 횡단해야 한다. 그게 1100 도로와 5.16 도로다. 겨울철에 눈이 오면 자주 통제가 되는 도로다.

그래도 산 반대편으로 가야 한다면 눈이 덜 오는 일주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일주도로는 제주의 해안선을 끼고 저지대에 있기 때문에 눈이 덜 온다. 눈이 오더라도 바닷바람에 불려서 비교적 덜 쌓인다.

그러나 바람에 불리고 남을 정도로 눈이 폭설로 온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도로에 눈이 남게 되면 바닷물이나 차가운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도로는 쉬 결빙이 된다. 그래서 더 위험해진다. 그런 날은 제주가 멈춰야 한다.  


그동안 제주는 너무 들떠있고, 지쳐있기도 하다. 쉴때가 되었다.

수없이 드나드는 관광객의 발길에 온 섬이 너덜너덜하다.

계속 던져지는 이런저런 이슈와 완성되지 못하는 개발의 흔적들로 보여지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하여 입은 상처가 제법 크다.     


지금 제주는 어찌할 수 없음에 잠시 쉬고 있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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