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유치원에 들여보내며
“엄마, 안녕!”
“오늘 하루도 잘 보내. 이따 저녁 때 만나!”
우리 모녀는 오늘도 의례적인 인사를 주고받으며 작별한다. 나는 출근길에 아이를 유치원에 차로 데려다 준다.
1년 전만 해도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의 손을 잡고 건물 앞까지 함께 걸어가야 했지만, 지금은 다 컸다고 혼자 갈 수 있다고 자랑한다.
서로 쿨하게 인사를 하고 아이는 씩씩하게 걸어 들어간다.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마음 속으로 숫자를 센다.
하나, 둘, 셋, 넷,……
열 걸음이 되기 전 아이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힐끔 뒤를 돌아본다. 이 때다 하며 나는 팔이 빠질 듯이 손을 흔들며 ‘안녕!’ 하고 큰 소리로 화답한다. 아이는 구부정하고 어색한 자세로 머리 위 하트를 그려 보낸다. 나도 하트로 답을 한다.
다시 몇 걸음을 갔을까. 아까보다는 작은 몸짓, 마치 ‘지금도 엄마가 있을까?’ 하는 의심어린 궁금증을 확인하려는 듯 살짝 고개를 돌린다. 나는 이때를 놓치지 않도 방금 전처럼 똑같이 힘차게 손을 흔든다.
다시 제 갈길을 가는 아이, 또 한 번 돌아보는 아이, 돌아보는 때를 기다렸다가 손을 흔드는 나.
아이가 건물로 들어갈 때까지 반복하는 작별 인사다.
뒤를 돌아본 적이 있었을까 싶을 만큼 앞만 주시했던 내가, 이제는 누군가의 뒤에 서서 한없이 바라보기를 즐긴다. 이것이 나이들어가는 사람의 자리인 것도 같다.
그러고 보면 부모란 사람은 절대 자식을 앞질러 갈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나의 성공을 위해 무조건 앞을 향해 달리고 앞선 자를 제치려 했던 시간들이 스쳐간다. 이제는 누군가의 앞서감을 응원하고 축하해주는 일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엄마는 너의 뒤에 있을게. 네가 돌아볼 때 항상 엄마가 거기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