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 리더과정-2강] 논제문 쓰기에 대하여
독서토론 리더과정 두 번째 시간. 이번 시간에는 독서토론의 진행 방법과 논제 만드는 방법, 진행자의 역할 등에 대해 배웠다.
비경쟁 RWS 토론
우리는 이번 과정에서 비경쟁 RWS 토론을 배우고 있다. 흔히 알려진 토론은 경쟁 방식인데, 선생님께서는 경쟁 토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말씀하셨다. 경쟁 토론의 심사위원을 한 적이 있는데 토론이 끝났을 때 이긴 팀 빼고는 아무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도 이 생각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물론 경쟁식 토론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는 토론의 참맛을 느끼기도 전에 이겨야 한다는 압박에 힘들어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와 같이 비교와 순위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한 문화에서 굳이 경쟁식 토론으로 그런 분위기를 강화할 필요는 없을 않을까 생각한다.
이와 함께 읽기(Reading), 쓰기(Writing), 말하기(Speaking)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토론이 바로 비경쟁 RWS 토론이다. 아직 쓰기의 영역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는데, 논제를 쓰는 것이 글쓰기에 포함된다.
논제의 장점
독서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케스트라의 악보에 해당하는 논제.
논제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주제를 재해석해 준다.
광장독서가 가능하다.
입체독서가 가능하다.
사고를 확장할 수 있다.
이 중 '광장독서'의 중요성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나는 여태 '골방독서'를 해 왔는데, 혼자 책을 읽다 보면 읽은 책의 권수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읽을 때까지는 깊어지는 것을 느끼지만 그 이상의 선을 넘어갈 수 없을 때가 온다. 마치 땅을 깊이 파기 위해서는 먼저 넓은 면을 잡고 파고 들어가야 하는데, 골방독서는 조그만 구멍 안으로 파고 들어가는 모양이다. 그래서는 깊이 들어갈 수가 없다. 얼마 가지 못해 꽉 막히고 만다. 논제를 바탕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답을 들으면서 내 생각을 확장하고 정리할 수 있다.
좋은 논제의 기준
논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보통 자유논제 4~6개, 선택논제 3~4개를 만들어 놓고 시간에 따라 골라가며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좋은 논제란 어떤 것일까?
책의 핵심과 연관성이 높다.
간결하고 쉽다.
발췌가 구체적이다.
발췌와 질문의 밀도가 높다.
깊이를 생성한다.
토의적 논제와 토론적 논제의 구분이 명확하다.
입체적이다.
창의적이다.
논제, 어떻게 만들까?
먼저, 책을 읽으면서 핵심이 되는 키워드를 뽑는다. 그 키워드를 중심으로 연관성 있는 내용을 발췌해 발췌문으로 사용한다. 발췌를 할 때는 주관적으로 흐르지 않고 객관적 발췌가 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객관적 발췌란,
작품의 주제가 드러난 부분
작가가 강조하는 메시지
작가 고유의 색이 드러난 부분
독자나 전문가들이 높게 평가하는 부분
에 해당하는 내용을 뽑아내는 것을 말한다. 내가 감동을 받았거나 재미있게 읽은 부분, 내가 유익하다고 느끼거나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을 발췌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공적인 사람들과 함께하는 토론, 토론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토론의 경우는 주관적 발췌를 금지하는 것이 맞지만 오랜 시간 토론으로 호흡을 맞춰 온 고수들이나 친목의 성격을 강하게 원하는 토론 모임의 경우에는 1~2개 정도 주관적 발췌를 섞는 것도 토론의 리듬을 살리는 데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키워드를 찾아라
첫 수업을 들으며 망망대해 같은 한 권의 책 속에서 어느 부분을 잡고 발췌를 하고 논제문을 만들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 실마리는 '키워드'에 있었다. 토론 진행자는 책을 최소 2번은 읽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니 처음 한 번은 편하게 읽자. 그리고 키워드를 뽑아내자. 그다음 두 번째 책을 읽을 때는 키워드와 관련된 부분을 중심으로 자세히 읽으며 발췌할 부분을 정하고 논제문을 작성해 보자. 이렇게 매뉴얼을 정리하고 나니
논제문 작성이 조금은 틀이 잡히는 것 같다.
다음 주부터는 계속 실습이 이어진다. 실마리는 잡았으나 긴장을 풀리지 않는다. 즐거운 긴장 상태로 한 걸음씩 독서토론의 깊은 세계로 들어가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