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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MMH Nov 02. 2024

머무르다

뙤약볕 그늘 하나 없는

아래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눈을 맞춥니다.


말 한마디 없이

저를 지그시 바라보던

그대의 눈 잊지 못해

그 자리에서

그댈 기다립니다.


끝내 한마디 없었지만

돌아서는 길 짓던

그대 웃음에 

저는 이곳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먼 곳 반짝이던 별빛이

왼손에 그려질 만큼

그대의 얼굴 변했을지

모르지만,

마음을 담던 그대의 눈빛은

여전히 그대로 반짝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대의 마지막 눈빛에

저는 이곳에 머무릅니다.


혹,

제가 잘못 이해했다 한들

저에겐 다른 방법이

없었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나지 못한대도

그건, 그대의 잘못이 아님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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