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한시

by 늘 하늘

당신의 생각을 듣는 시간

늦은 밤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재잘거림에는

그대의 하루가 묻어있고,

우리의 아쉬움이 담겨있다.


작은 숨소리마저도

달콤하게 들리고

보지 못했던 그대의 하루를

상상하며 미소 짓는다.


그대의 하루 끝 마지막

갈무리에 나의 흔적을 남기려고

안간힘을 쓰며

밤하늘 달빛을 들먹이며

긴긴 이야기를 속삭인다.


당신의 생각을 듣는 시간

서로를 그리워하며 보낸 하루

각자의 시간 속에

서로를 남겨두려고 애쓰는

마지막 한 시, 밤 열한 시.


마지막 한 장을 남겨두고

서로를 써 내려가는

어둠에 빛나는 마지막 한 시,

달빛 그윽한 밤 열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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