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했으면 이번엔 될 때까지 해보자
엣시는 글로벌 핸드메이드 온라인 마켓 플랫폼이다.
판매자가 직접 창작한 상품만 판매하는 게 원칙이라
작가들은 직접 만든 굿즈나 작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직접 만든 공예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내가 엣시에 대해 아는 건 딱 그 정도였다.
그러다 2021년에 엣시에서 한국셀러의
가입이 막혔다는 소식을 들었고 자연스레
엣시는 내 관심사에서 더 멀어졌다.
그래서 작년에 그림으로 돈 버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디지털 아이템 판매를
언급하며 엣시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는
한국에서는 이제 판매를 하기 어렵고
디지털 아이템만으론 실질적으로
큰돈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었다.
그런데 올해 4월 엣시에서 다시 한국셀러의
가입을 받기 시작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미 내 상품들을 소소하게 판매하는 중이었고
상품과 브랜드를 더 확장시켜 가려던 차였기에
가볍게 엣시에도 상품을 올려볼까?? 정도로
처음에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와중에 올해 5월쯤부터
내 인스타와 스레드가 급성장을 하기 시작했다.
릴스가 알고리즘을 타면서 팔로워가 늘어났고
해외 유저의 유입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래서 댓글이 한글보다 영어가 더 많아졌다.
예전부터 내 그림스타일은 우리나라보다
해외에 더 잘 통할 거라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실질적으로 그런 반응이 생기니 신기했다.
그리고 해외에서 작품을 구매할 수 있을지
종종 디엠으로 문의가 오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늘 한국 시장만 생각해 왔었고
해외에서 종종 작업문의가 온 적이 있었어도
늘 언어 때문에 뭔가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제는 ai가 있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이 사라지고
온라인 안에서만큼은 충분히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갑자기 새롭게 바라보는 시장이 커졌다.
아직 한건 없지만 마음속 장벽이 무너지고
내 그릇과 파이가 커진 순간이었다.
종종 크리에이터에 대한 책을 읽었었는데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모두
결국엔 찐 팬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있었다.
진정한 팬 1000명이 있다면 아티스트로
충분히 그림만으로 먹고살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 팬 1000명이 너무나 커 보였다.
진짜로 진정한 팬이 나에게 있기는 할까?
스스로 생각했을 때 위축되곤 했다.
하지만 만약에 활동 범위를 더 넓힌다면?
한국인 중에서만 팬을 찾는 게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팬을 찾는다면?
워낙에 넓고 취향도 다양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보면 내 그림의 팬들이
충분히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에 대한 어느 정도 답이 되었던 게
내 인스타그램에서의 반응들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해외에서 활동을 하고
해외로 판매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을 했고 그때 바로 떠올린 게 엣시였다.
그런데 마침 엣시가 다시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하니 너무나
나에게는 딱 맞는 타이밍이었다.
그렇게 우선 내가 한국에서 판매하는걸
그대로 해외에서 판매하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또 해외판매는 배송의 어려움이 있다.
몇 번 개인문의가 와서 해외배송을 한 적이 있지만
아무래도 더 비싸고 번거롭고 쉽지는 않았다.
그런 허들 때문에 처음엔 조금 망설여졌다.
그러던 와중에 클래스 101의
엣시 강의 광고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내가 엣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상태라서
궁금증이 생겨서 블로그에 가서
관련된 글을 다 정독했다.
그러면서 내가 엣시에 대해 너무 가볍게 봤고
시장을 너무 한정적으로 봤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디지털 아이템 판매가 활성화 되어있고
그것만으로도 큰 수입을 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이거야말로 나에게 딱 맞는 일이다 싶었다.
나는 그동안에 참 다양한 그림들을 그려왔다.
패턴디자인, 아이콘디자인, 일러스트, 게임그래픽
상품 패키지, 포스터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등등
그릴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을 만들어봤다.
하지만 그 그림들을 디지털로 직접 판매해서
수익을 낸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스톡 이미지에 대해서는 알고는 있었지만
나는 내 그림의 정체성을 더 지켜가고 싶었고
시간 투자대비 결과가 더딜 거라는 생각도 들어서
그쪽으로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다.
그런데 엣시에서는
똑같이 디지털 아이템을 판매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자신만의 샵에서 판매를 하기에
단가도 훨씬 높고 무엇보다 스스로 모든 부분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엣시샵을 통해 브랜딩을 해나가기에도
잘 맞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판매되고 있는 디지털 아이템 분야도
생각보다 엄청 다양하고 넓고 시장이 커서
나처럼 다양하게 작업을 해온 입장에서는
딱 잘 맞는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여러 가지 돈 버는 방법이나 부업들을
하진 않아도 관심 있게 흥미를 가지고 봐왔고
결국엔 나랑은 맞지 않는다로 끝났었는데
엣시는 수익화하는 방법으로도 너무 좋고
내 그림을 브랜딩해 나가기에도 좋아서
원하는 니즈에 딱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디지털 아이템은
직접 배송하고 실물상품을 제작할 필요가 없기에
초반에는 시간이 들겠지만 만들면서 쌓아나가면
시간=돈에 비례하지 않고 자동수익화가 가능하다.
특히 해외에 판매를 하지만
직접 배송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너무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난 우선 디지털 아이템으로
엣시에서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 결정을 불과 두 달 전쯤 하게 되었고
지난달 8월부터 강의를 들으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중이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플랫폼이다 보니
엣시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나 방법을 찾기 어려워
강의를 듣는 게 시작할 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고
나름 큰 투자였는데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물론 결국에는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
그것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예전에 많이 포기해 봤던 경험을 발판 삼아
이번에는 꾸준히 성과가 나올 때까지 해가기로
큰 다짐을 한 상태이다.
당장 이번 달 안에는
기존에 내 아트포스터 그림들을 위주로
월아트 포스터 디지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고
그다음 이어서는 다양한 분야의 아이템들을
내 그림으로 만들어 판매해 볼 생각이다.
앞으로 계속 그 과정들을 공유해보려 한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로서
국경을 넘어 새로운 더 넓은 길로
넘어갈 수 있길 바라본다.
by. J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