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없어 문제없어
둘째가 중2가 되었다.
훌쩍 커 버려 조금은 섭섭한, 첫째와는 다른 아쉬운 느낌.
나보다 더 큰 신발을 보면서, 초봄 들판의 새싹 같은 코 밑 수염을 보면서, 또한 자기 방문을 닫고 잠그는 것을 보면서, 피할 수 없는 누구나 거쳐가는 사춘기를 실감한다.
첫째가 문을 닫던 시기의 아내. 큰일이 난 듯 태산 같은 걱정을 하던 아내. 이젠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모양으로 어느 순간 갑자기 문을 닫고 잠그기 시작한 둘째가 마음이 쓰인다.
아내 : [고음. 높은 목소리로] 왜 문을 잠그는 거야!!! 왜!!!
둘째 : [저음. 낮은 목소리로] 문은 열어 주잖아!
아내 : ……
할 말을 잃은 아내. 문은 열어준다는데 어쩔 거야.
문제 없어, 문제 없어.
<문은 열리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