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수도 않을수도 있은 힘
20년 전 결혼할 때 신혼여행지로 클럽메드를 선택했다. 그들의 모토가 나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 이게 진짜 여행이다.
요즘 진짜 힘이 무엇인지를 라이브로 보고 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힘,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힘.
죄가 있어도 기소하지 않을 수 있는 힘, 죄가 없어도 기소할 수 있는 힘. 기소독점권.
국민이 뽑은 선출 권력 대통령과도 힘겨루기를 할 수 있는 힘.
진짜 힘을 가진 조직임을 대통령의 검찰개혁언급에 대한 검찰의 즉각적인 아래의 짧은 반응에서 행간의 의미를 따져보다 깨달았다.
“검찰은 헌법 정신에 입각하여 인권을 존중하는 바탕에서 법 절차에 따라 엄정히 수사하고 국민이 원하는 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
나에겐 이 한 줄짜리 반응이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 것으로 읽혔다.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