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기문 Oct 23. 2019

TV 시청

토론이 드라마보다 재밌다

어젯밤. TV를 시청했다. 아내가 왜 자기가 TV에게 밀리냐며 짜증을 냈지만 개의치 않았다. 드라마에게 항상 밀린 것에 대한 소심한 복수다.


#1. 100분 토론

홍준표는 토론하러 나온 것이 아니라 정치적 선동을 하러 나온 것 같다. 그는 자기만의 세계관을 다른 사람들과 세상 모두에 투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기 개인의 경험과 생각이 항상 옳고 객관적이며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는 그것. 이름하여 꼰대다.


유시민의 토론 자세는 배워서 될 것이 아니라고 보인다. 타고나는 것이다. 그의 얘기를 듣노라면 본 시리즈의 영화 제목이 떠 오른다. 제이슨 본. 한 때 그를 보며 구구절절 옳은 얘기를 저리 싸가지 없게 말하냐 싶었다. 이제 그는 구구절절 옳은 애기를 마사지 해서 웃으며 얘기할 줄 안다. 부럽다.


토론 중간에 자한당 지지자로 보이는 한 청년 논객이 질문을 했다. 의도적 유시민 저격 질문이다. 그런데 유시민은 질문 자체를 무력화시켜 버렸다. 질문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인용을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것.


어떤 말이나 문장을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읽고, 자기 의도대로 해석하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다. 그러면 국어 수능 보면 폭망인데 말이다.



#2. PD수첩

김형준 검사를 통해본 검찰 조직의 요지경. 서로 뜻이 같아 시작된 관계도 곡간에 쌀이 떨어지면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데, 서로 다른 셈법과 불법이 포함된 관계는 더 말해 무엇할까?


부적절한 관계로 벌어지는 일들이란 여느 인간사회 여느 사안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것. 술과 여자 그리고 돈과 관련된 사건 사고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이 부적절한 범법행위들의 다음 단계에 주목한다.  이런 사건이 검사가 저지르면 어떻게 검찰에서 다루어지는지. 법 위의 검사와 검찰. 민주공화국 위에 검찰공화국이 있다는 것을 보았다.


<드라마보다 재밌다>

작가의 이전글 진짜 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