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정도쯤이야
치과에 왔다. 왠지 무섭고 오기 싫은 곳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칫솔질을 할 때 피가 가끔 나고 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잇몸이 많이 부어 있어서 잇몸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의사가 말했다. "마취를 해야 해서 조금 따끔할 겁니다. 긴장하지 마시고요." 긴장하지 않고 있었는데, 코끼리 생각하지 말라면 생각나는 것 처럼 긴장 된다.
마취 주사기를 입안으로 가져오는 게 느껴진다. 그런데 손으로 입안 다른 곳을 툭친다.
그 정도는 아프지 않지. 그런데 마취주사를 놓았으니 조금 있다 다시 오겠다고 한다. 어. 마취주사를 벌써 놓은 건가?
세상사 아픔도 다 상대적이다. 누구에겐 아프고 힘든 사연이지만 어떤 이에겐 뭐 저런 걸로 다 힘들어 하나 할 수도 있는 것.
지난날을 돌이켜 본다. 머. 그래도.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었지. 좀 힘들긴 했지만.
<성동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