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기문 Apr 09. 2021

그리운 봄

내 살던 남쪽의 봄은 완숙한 봄이었다.

내 살던 남쪽의 봄은 부드럽고 풍성하게 다가와서 만물을 간지럽히고 천천히 따뜻함으로 머물다 걸어서 여름으로 건너갔다.


내 살고 있는 이곳의 봄은 가냘픈 봄이다.

내 살고 있는 이곳의 봄은 차갑게 마디게 와서 정신을 산란케 하고 불쑥 뜨거움을 던져주며 여름 속으로 사라져 갈 것이다.


<고향의 봄이 그리운 봄이다>

작가의 이전글 친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