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생일

아들, 또 보자

by 이기문

지난 토요일은 둘째의 생일이었다. 둘째는 작년 6월에 입대하여 지금은 상병으로 자기 생일이 맞춰 휴가를 나와 모처럼 가족이 완전체로 생일을 축하했다.


귀하지 않은 자식이 어디 있겠는가 마는 두 번의 유산 끝에 얻은 자식이라 볼 때마다 고맙고 귀하고 사랑스럽다.


친구가 작년 겨울에 보내준 선물 쿠폰을 사용, 케잌을 생일상 위에 놓았다. 놓인 케잌 위에서 촛불들이 예쁘게 별들처럼 반짝이고 있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 네 알고 보니 벌레, 반딧불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나는 별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아버린 나이에 아직은 별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아들을 생각한다.


어제는 휴가복귀 날, 차를 몰아 부대 앞으로 데려다주었다. 부대 앞에 도착하여 잠든 아들을 깨운다. 부시시 일어나며 주위를 둘러보는 아들, 부대인 것을 확인하고 시계를 보며 말했다. “왜 이리 빨리 왔지?”


또 보자 작별하며 부대 안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끝까지 보고 서야 차를 돌렸다. 돌아오는 내내 서로 아무 말이 없었다. “왜 이리 빨리 왔지?” 하는 말이 자꾸 생각 나서였는데 아내도 그러했는가 보다.


부모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그 감정들이 월요일 아침에 조금 슬프다.

<둘째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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