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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문 Apr 16. 2016

피아식별

아군과 적군의 구별이 뚜렷하십니까?

아군과 적군의 구별이 뚜렷한가? 그렇다면 아직 젊은 거다. 그렇지 않다면 정상적인 어른으로써 정상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련을 거치면 거칠수록, 고난을 넘으면 넘을수록, 적이 아군이 되고 아군이 적군이 되기 십상이고, 적의 적은 아군으로 역할을 할 수도 있으며, 내 편이라고 생각헀던 '남편'이 남의 편일 수 있다는 사실 앞에 겸손해지고 조심을 하게 되고 참고 이해하며 배려하게 된다.

적이 계속 적으로 남아 있다면 확실한 적으로 존중받을만하다. 왜냐면 나와는 맞지 않음을 알기에 거리를 두게 되고 그렇게 하면 이후 큰 탈은 없을 것이다. 아군이 계속 아군으로 있다면 인복을 타고난 것이다. 감사하고 고마워할 일이다.


이 땅의 사람이 사는 세상은 하늘의 기운(천간)처럼 간단 명료 명쾌하지 않다. 땅의 기운(지지, 지장간)은 복잡하고 뒤섞여 있다. 그게 나쁜 것이 아니라 그게 그렇다는 말이다.

어쩌랴. 그래서 처세술과 관계학과 인사학이 나온다. 사서삼경의 내용 대다수가 다 이를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병법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탈이 많으니 약이 필요한 것처럼 그만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일이 사람 살아가는 그 자체인 것이다.

시간을 자기편으로 삼으려면 먼저 스스로에게 정직해져야 한다. 최소한 본인은 본인이 대해 진실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세월과 운명과 타인에 대해 너그럽게 받아들이며 관대해져야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세월과 사람을 알아 갈수록 난감한 문제가 생겨 난다. 나쁜 넘들까지 역지사지로 이해하는 부작용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군과 적군의 구별이 뚜렷하십니까? 그러시다면 젊으셔서 열정 가득하셔서 좋으시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내 입장에서 나만의 기준과 정의로 내가 스스로 그렇게 편을 가르고 있지는 않을까요? 물론 나쁜 넘은 역시나 나쁜 넘이지만 말입니다.ㅎㅎㅎ

PS. 소송해온 그로 인해 얻는 것이 쏠쏠하다. 고맙다고 해야 하나? 난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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