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어머니.
고향집에 전화했다. 신호가 가는 것을 듣고 있다 끊었다. 잠시 주저하다 다시 걸었다. 이번에 좀 오래 들고 있었다.
잠시 후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둘째가?” 했다. 옛날 전화기라서 번호가 뜨질 않은데도.
“예, 아버지. 어디 아프신 데는 없지요?” “그래그래. 나는 괜찮다. 니는 괘 않나?” “예예 아버지” “엄마가 바꾸란다. 잠깐만”
엄마가 받았다. 내게 전화를 하려고 전화기를 몇 번인가 들다가 놓았다고 했다. 마음이 아렸다. 내가 고향집에 전화를 하려다가 주저하는 것과 같은 것일까? 가장 힘든 고비는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엄마는 울먹였다. 아니다. 웃는데 울음이 묻어 나셨다. 잘됐다고 잘됐다고 몇 번을 반복하셨다. 착하게 살면 언젠가는 복이 온 다고 하셨다. 아버지가 산 증인이니 믿어도 된다고 하셨다.
“네. 엄마”
'엄마, 사랑해'라고 말하면 가벼워질 것 같아 삼키며 전화를 끊었다. 끊고 나니 목이 메였다.
<사랑하는 내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