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기문 Jul 07. 2016

이런이런

그래도 그래도

아침식탁.


오랜만에 친구와 후배 덕에 술을 먹었더니 속이 불편했다. 이럴 땐 북어국이나 콩나물국이 제격이다.
 
숟가락을 내려 놓으며 아내에게 말했다. “변했어 변했어. 국물이 없네 국물이 없어” 술먹은 다음날 어김없이 나오던 국이 없었다.
 
둘째가 말했다. “아빠, 고마운줄 알아. 반찬, 접시에 나오잖아” 락엔락에 담겨있던 반찬들이 모두 접시에 옮겨 담겨 있었다.

“ㅎㅎㅎ 그래 그래 이것도 감사할 일이지. 찌게는 있네” 웃으며 숟가락을 들었다.
 
첫째가 말했다. “엄마, 이빨이 아파. 스프 사놓은 거 없어?” 어제 치과치료 때문에 밥을 씹기가 불편한 모양이었다.
 
아내가 벌떡 일어나 주방쪽으로 가서 스프를 끓여 내왔다.
 
뭐야. 아들에게 밀린거야? 이런이런….
 
찌게가 짜다고 타박했지만 들었던 숟가락을 내려 놓진 않았다.


<그래도 그래도>

매거진의 이전글 어머니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