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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문 Dec 08. 2016

노래는 힘이 있다

함께하면 가능할 것 같았다.

100만 명이 운집한 광화문 광장. 전인권이 노래를 시작했다. 뜻밖에도 “애국가”였다. 허를 찔렸다. 따라 불렀다. 가슴이 뜨거워졌다. 애국가에는 좌도 우도 없었다. 당연했지만 다시 확인했다. 함께하는 노래에는 힘이 있었다.


30명이 모인 송년회 모임. 오랜만에 만난 전우들. 선배, 동기, 후배. 웃고 떠들다 보니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 그래 노래를 하자.

다른 테이블 손님께는 미리 가서 양해를 구했다. 가사 생각날까 걱정도 되었지만 같이 하면 서로서로 도와 가능할 것 같았다. 한 선배의 일성이 날았다. “반동은 어떻게 하는 거야?”


“반동 준비. 반동은 위 아래로. 반동 시작. 반동 간에 군가 한다. 군가는 ROTC형제가. 하나 둘 셋 넷!”

걱정은 기우였다. 시간은 웜홀로 빨려 들어가 27년 전 어느 순간에 가 있었다. 가슴이 뛰며 벅차올랐다. 왼쪽에 있는 선배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앞쪽의 후배도 눈에 들어왔다. 나만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형제를 다시 만난 것 같았다. 그래, ROTC형제가가 아니던가.


<노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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