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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lluda Dec 21. 2019

미래는 하루하루 온다

밴쿠버 일상

고장 난 생각하는 로봇.
요즘의 나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렇다..
관절이 삐걱거리고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데 그 어느 때보다 쓸 일은 많고..
그래서 생각은 더 많아지고..
낮에 움직이면 또 잊어버리다가 밤에 자려고 누우면 아프기 시작해서 잠이 들었다 깼다를 반복.

그리고 나면 물에 적신 솜 같은 몸을 일으키며 하루를 시작한다
전엔 이 정도로 몸이 아프면 만사가 귀찮고 힘들어서 아무것도 못했을 텐데 여기선 나 아니면 아무도 대신해 줄 사람이 없어서인지 또 그냥저냥 살게 된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하늘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이렇게 정착하고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감사하며 말이다
The best way is to not feel hopeless is to get up and do something.
절망감을 느끼지 않은 최고의 방법은 일어나서 바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정말 공감하는 말이며 지금 내가 온전히 실천하고 있는 구절이다
움직이다 보면 할 일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기회가 생기고 그렇게 또 인연을 만나고...
가끔은 그 속에서 틈이 생기기도 하지만 바로 그 틈으로 빛이 들어오는 것임을 알기에 그 틈을 감사하게 여길 수도 있게 되었다
우리가 미래를 감당할 수 있는 이유는 한꺼번에 오지 않고 하루하루 온다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내가 온통 낯선 것 투성이인 이곳에서 살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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