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게 있다. 누군가를 위로하는 것. 사실 위로를 한다는 행위 자체가 나에게는 어색하다. 내가 힘들 때, 나는 '혼자 견뎌내는 것'에 익숙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남이 위로를 바랄 때, 위로에 미숙한 편이다.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해줘야 할 텐데, 그 상황에서도 내 생각대로 말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 선택한 방법은 그냥 들어주는 거다. 그리고 곁에 있어 주는 것.
그리고 사람이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주변의 가장 가까운 누군가의 죽음이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그 앞에서도 가장 하기 힘든 한마디의 말이 위로의 말이다. 그래서 나는 부고 연락을 받고, 장례식장에 가면 평상시와 같은 일상적인 말이나 그냥 어떻게 된 일인지. 밥은 먹었는지의 대화를 한다. 왜냐하면 내 어떤 위로의 말로 그 사람의 슬픔을 다 위로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나도 겪어 보고 아는 슬픔이기에.
그리고 핀터레스트에서 '토닥토닥 일러스트'라는 검색어로 검색을 하다가 찾은 "읽다가 오열했다"… SNS에서 폭풍 공감 얻고 있는 최대호 시인의 시라는 시를 발견했다.
이따 연락해 - 최대호
가끔 너는 그런다.
"쉬다가 이따 연락해."
이상하다.
나는 너랑 연락하는 게
가장 편한 시간인데.
출처: pinterest
읽는 순간, 바로 어떤 시인지 알아채고, 무릎을 '탁' 쳤다. 저 시 속의 '너'도 나와 같은 사람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