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일간 나를 인터뷰하다 - Day.33

Day. 33

by 젤리명은

Q. 지금까지 살면서 당신이 받은 가장 큰 감동은 무엇인가요? 누구로부터 어떤 일을 통해 감동을 받았나요?


A. 예상하지 못한 인물에게 예상하지 못한 위로를 받았을 때 그 감동은 그 어떤 감동보다도 더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세상에 하나뿐인 피를 나눈 언니가 있는데, 제가 봐온 언니는 항상 저와는 정반대로 언제나 이성적일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보통의 형제, 자매가 그렇듯 서로 낯부끄러워 따뜻한 말을 자주 하는 사이도 아니고요. 그런데 제가 최근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결혼해서 따로 사는 언니에게서 장문의 메시지를 받았어요. 사실 그때 저는 동굴 속에 들어가 아무하고도 소통하고 싶지 않던 시기였거든요. 그런데 그 메시지를 받고 한참을 소리 없이 울었던 것 같아요. 언제나 이성적이기만 한 언니가 최대한 제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이성적이지 않게 조언을 해주려 노력하며 고민하여 한 줄, 한 줄 조심스럽게 써 내려간 메시지를 읽으면서 정말 날 많이 위해주고 걱정해주는 마음이 느껴져서 다시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걱정시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단단한 사람이 되어 언제라도 언니가 약해지는 순간이 오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어요. 한 번도 직접 말씀드린 적은 없는데, 부모님께 자매로 언니와 저를 낳아 주신 걸 감사드려요. 정말 힘든 순간순간에 언니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언니가 있어서 참 좋아요. 언니한테 저도 한참 모자라지만 언니 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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