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일간 나를 인터뷰하다 - Day.37

Day. 37

by 젤리명은

Q.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부모님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A. 음, 우선 부모님께 평소 존댓말을 쓰지는 않지만, 글로 드리는 말씀이니 존댓말로 작성해요. 어색해 마세요.

아빠, 제가 아빠의 삶의 고충이나 어떤 그동안 나누지 못한 심정에 대해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 지는 얼마 안 된 것 같아요. 그만큼 저에게는 부모님을 이해하기에는 참 많은 시간이 필요했겠죠? 그리고 우선 진심으로 낳아 주셔서 감사드려요. 그 힘든 직장생활을 지금까지 하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제가 직장생활을 해보고 나서야 아빠가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지, 그나마 티끌만큼 이해를 할 수 있던 것 같아요. 한때 참 많이 밉기도 밉고, 서운한 마음도 참 컸지만 얼마나 힘들고 지치셨을지는 이해하고 그때 힘이 되어드리지 못하고 또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못되었다는 건 안타깝고 서글퍼요. 그때는 제가 참 어리고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였잖아요. 사실 아직도 마음은 아빠 앞에서는 아이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또 서글프지 않게 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사랑해요.

엄마, 지금의 제 나이에 엄마는 한 창 두 아이를 케어하고 계셨겠죠? 저는 지금도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정말 존경해요. 사실 제가 결혼도 안 하고 아이를 낳아본 적도 없고, 키워본 적도 없어서 엄마의 그 큰 뜻은 아직 헤아리려면 멀었겠죠? 저는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지 의문인데 말이에요. 정말 진심으로 낳아 주시고 키워 주셔서 감사해요. 못난 딸이라 가시 돋친 말을 퍼부을 때도 많은데, 돌아서면 항상 후회해요. 죄송해요. 여자로서, 엄마로서 힘들고 지치는 순간들도 많았을 거로 생각해요. 항상 여자 형제가 없어서 아쉽다고 하시던 엄마, 아무것도 모르는 딸이 아닌 같이 공감해줄 수 있는 여자 사람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해요. 그래도 항상 내 편인 엄마 앞에서 어리광 부리고 싶은 엄마 앞에서는 아직은 아이가 되고 싶은 딸이라는 것도 알아주세요. 그러니까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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