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일간 나를 인터뷰하다 - Day.58

Day. 58

by 젤리명은

Q. 긍정이든 부정이든 당신의 삶에서 잊을 수 없는 가장 큰 3대 사건은 무엇인가요?


A. 첫 번째 사건은 친한 친구의 죽음이에요. 그때 다른 친구로부터 친구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바로 장례식장으로 가서 사고가 났다는 친구를 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친구의 죽음이 꿈만 같았죠. 친구의 영정사진을 보고야 현실이라는 걸 깨닫고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친구의 발인까지 모두 지켜보고 다음 날 출근을 하는데, 출근길부터 계속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그때 처음 소중한 사람이 한순간에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것 같아요.


두 번째 사건은 회사에서 퇴사 위기를 이겨냈던 사건인데요. 제작부서에서 일하면서 매일 새벽까지 야근하고 거의 3~4시간씩밖에 잠을 못 자고 일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극도로 예민했는데, 여느 때와 같이 새벽에 일하다가 상사의 조금은 저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모욕적인 언사를 했고 제가 견디기가 쉽지 않고, 참 아주 서럽고 그렇더라고요. 그 새벽에 퇴근하고 씻고 나와서 언니에게 펑펑 울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하소연했더니, 사유를 묻더라고요. 사연을 말했더니 당연히 당장 그만두라고 할 줄 알았던 언니가 차분하게 “너 그런 이유라면 다른 회사 가서도 못 견딘다. 어느 회사를 가더라도 그런 사람은 꼭 있어.”라고 정말 단호하게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눈물이 쏙 들어가서 바로 씻고 그냥 마음을 다잡고 잤던 것 같아요.


세 번째 사건은 결국 그렇게 열심히 다닌 회사를 결국은 그만두게 된 사건인데요. 정말 애정이 많이 담겼던 만큼 퇴사할 때의 그 공허함은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여러 복합적인 사정으로 인해 회사를 떠나야 했을 때는 정말 복합적인 심경이었던 것 같아요. 많은 걸 배울 수 있던 회사였고, 또 제가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줬던 회사였다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제 기억에 많이 남을 회사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의 20대와 30대의 기로를 함께 했던 회사이기에 저의 인생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도 들어요.

매거진의 이전글61일간 나를 인터뷰하다 - Day.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