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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사한 김단단 Mar 12. 2023

99%는 살면서 한 번도 생각하지 않는 "이 질문"

여러분은 30초 안에 대답할 수 있으신가요?

최근에 한 모임에 가게 되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분위기도 풀 겸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아무것도 안 해도 통장에 월 500씩 꽂히면, 뭐 하면서 살고 싶으세요?"


이 질문은 그 사람이 지금까지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얼마나 가졌는지, 맹목적으로 사회의 기준에 맞춰 살아오진 않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존재를 꿰뚫는 질문이다.


모임에 있던 많은 사람들 중 이 질문에 대답한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별로 놀라진 않았다. 99%의 사람들이 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대답한 그 사람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돈을 안 벌어도 되면 무슨 일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돈도 없고 빽도 없는 20대 청년들이 인생을 헤쳐나갈 무기를 쥐여주고 싶다"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네가 뭔데 인생에 대해 가르치려 드냐? 네가 큰 성공을 거둔 억만장자라도 되냐?"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나는 부자도 아니고 '아직' 성공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20대 청년들에게 어제보다 좀 더 나은 자신이 되는 방법은 확실히 알려줄 수 있다. 그 누구보다 잘 알려줄 자신이 있다. 잠깐 내 이야기를 해보겠다.


내가 중학생이 될 때까지 우리 4인 가족은 허름한 단칸방에서 살았다. 매일 밤 천장에는 쥐들이 뛰어다녀 빗자루로 천장을 쳐대며 쥐를 쫓아야 했고, 화장실은 집 밖에 있었다(요즘은 보기 힘든 무려 푸세식 화장실이었다).


또한 나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초중반까지 왕따를 당했다.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때 이후로 '무시당하는 것에 대한 공포'가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었고, 단 한 군데라도 밉보이는 구석이 없어야 된다는 생각에 일찍이부터 완벽주의에 빠졌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란 있을 수 없으며, 따라서 나는 완벽하지 않는 나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그 미움의 강도는 커지고 커져 2019년 즈음 우울증과 극심한 불안장애로 번졌다.


하루 종일 하는 거라곤 스스로를 미워하는 것뿐이었다.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밖에도 안 나가고 나를 상처 입히다가 지쳐 쓰러져 잠들고, 일어나면 다시 나를 미워하는 것의 반복이었다.


그러던 와중 '내 인생은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다'라는 생각에 이 세상을 떠나려 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니 무서워서 그러지도 못하는 나를 발견했다. 나는 죽지도 못하는 형편없는 놈일 뿐이었다. 그 사실이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었다. 내가 죽지도 못하는 형편없는 놈이었기 때문에 '어차피 죽을 용기도 없는 놈이라서 어떻게든 살아갈 텐데, 이딴 식으로는 도저히 살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마침 그때 집에 조던 피터슨 교수님의 <12가지 인생의 법칙>이라는 책이 있었고, 그 책의 에필로그에서 이 문장을 만나게 되었다.


"네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게 그렇지 않은 것보다 더 나을 수 있게 행동하라"


인생에는 열심히 살 필요가 없고 남 탓하며 악해질 만한 이유들이 차고 넘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게 그렇지 않은 것보다 더 나을 수 있게 행동한다면 그 인생은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영웅의 여정 그 자체라는 것을 조던 피터슨 교수님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그 책을 시작으로 수많은 책과 사색, 경험을 통해 나는 내 인생을 바로잡을 수 있었고, 지금은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내 또래 그 누구보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되었다.


지금의 나는 내가 죽을 만큼 힘들었던 그 순간에 감사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경험 덕분에 앞으로의 인생은 '나처럼 돈도 없고 빽도 없고 힘든 인생을 사는 20대 청년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사명을 찾을 수 있었다.


서론이 너무나 길었던 것 같다. 본론은 앞으로 이 브런치를 통해 내가 죽을 만큼 힘들었던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론, 마인드 셋 등을 공유하려 한다는 것이다. 어쭙잖은 내용들이 아니라 진짜 양질의 내용들일 테니 기대해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


이런 글을 끝까지 읽어준 사람이 있을까 싶긴 하지만, 있다고 한다면 너무 감사하고 또한 제 도움이 필요로 한 분이라면 제가 도울 수 있게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밤 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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