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새벽>>
박새도 둥지에서 푸드득
먼 산등성이
하늘 닿은 동녘
어둠 사이로 번지는
은은한 푸른 빛
이슬 머금고
다시 일어서는 풀들
휘몰아치던 바람도
잠재우고
한낮의 소란도 묶어
고요를 만든 어둠은
길게 길게 잉태의 시간을 보내고
이제
바위도 나무도 풀도
눈을 뜨게 하고 있다.
푸르고 붉은 새빛이
말을 건넨다
참 멀리 걸어왔지
이슬에 발목 젖도록
정말 오래 걸어왔지
기다려준 소나무야
위로를 건네던 은행나무야
늘어진 어깨 스치며
조금 더 힘내라던
갈대야
고맙다
어두움 속
오래도록 힘들게
품어 키운 새 생명
소망이를
지금
해산하고 있다
여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