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일기 2 - 2024/10/13
벌써 순례길을 걸은 지 7일이나 되었습니다. 하루에 20km 이상을 걸었으니 100km를 훌쩍 넘겼네요. 그러다 보니 주위 순례자분들 중에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로 발에 물집이나 다리 근육통 등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순례자들 사이에서는 ’listen to your feet‘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즉 ‘네 발이 이야기하는 것을 경청해’가 되겠는데 정말 공감이 되는 말이고 순례길을 걷지 않는 우리 모두에게도 필요한 이야기 같습니다.
쉬지 않고 오래 걷다 보면 양말 등 때문에 발에 물집이 생기는데 처음에는 조그마한 불편함으로 신호를 합니다. 하지만 발의 그 신호를 감지하지 못하거니 무시하게 되면 바로 물집이 생기게 됩니다. 물집을 제거하거나 또는 그대로 걷는 경우 해당 부분에 통증 때문에 비정상적인 보행을 하게 되면 결국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를 주어 더 심각한 부상을 초래합니다.
그래서 저는 2시간마다 쉬며 신발을 벗고 발이 괜찮은지 살피고 있어 감사히도 아직까지 별 부상 없이 잘 걷고 있습니다.
저는 listen to your body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생활 중에 우리 몸이 하고 있는 이야기를 잘 듣고 계신가요? 우리가 아니면 누가 우리 몸을 보살펴 줄 수 있나요? 올바르게 생활하고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몸이 이야기하는 사소한 이야기라도 경청해야 할 것 같습니다.
#buencam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