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 일기 3 - 2024/10/19
오늘은 부르고스라는 도시에서 하루를 쉬기로 했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계속 걷고 싶지만 몸에 무리를 줄까 걱정되어 6일을 걸으면 하루는 쉬기로 계획했기 때문입니다.
쉬는 날에는 오롯이 저만을 위한 시간으로 채웁니다. 그동안 미루어 왔던 빨래를 빨래방에서 하거나 평소에 먹고 싶었던 음식을 사 먹거나 알베르게의 침대에 누워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이런 시간이 있기에 앞으로의 6일도 잘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나를 쉬는 시간을 잘 사용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일을 하면서 사용이 되는 에너지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좀 이기적으로 쉬어야겠습니다.그것이 나를 위한 것이고 저의 주위를 위한 것이니까요.
# buencam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