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일기 4 - 2024/10/22
순례길에서 한 번도 사용 안 할 수는 있어도 한 번만 사용할 수는 없는 서비스가 동키 서비스라고 합니다. 동키 서비스는 한 숙소에서 다음 묵을 숙소로 자신의 짐을 보내는 transfer 서비스입니다. 출발 전날 신청을 하고 다음날 아침 가방과 6유로를 남기면 됩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5시간 이상을 걷다 아무런 짐 없이 걷는 경험은 긴 순례길 마저 사랑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래서 주로 몸이 불편하시거나 오래 걸어야 하는 분들이 많이 사용하십니다.
그런데 가끔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무게의 짐을 가지고 와서 계속 동키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인의 선택이기에 제가 뭐라고 말할 자격은 없습니다만, 매일매일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닌 혹시 필요할 수 있거나 조금 더 편리하기 위해서 혹은 남들이 가져가라고 해서 가져온 물건들 때문에 동키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도 가끔 보았습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필요할 수 있기에 또는 필요는 없지만 남들 눈치에 의해서 가지고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러한 물건들 때문에 우리의 소중함 시간과 자원을 사용하는 일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buencam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