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WC : Great Value Champion Sake 일본 내에서 유일하게 2회 수상 및 전 세계 56관왕
- WORLD, WATANABE, WARAI에서 네이밍 된 '더블유'.
본래의 브랜드보다, 최근 출시한 새로운 더블유(W : ダブリュー) 시리즈 브랜드로 최근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와타나베 주조점(渡辺酒造店)을 금번 다루고자 한다.
더블유 (W : ダブリュー) 시리즈 - HYOTANYA 인용
와타나베 주조점(渡辺酒造店)은 기후현(岐阜県) 히다시(飛騨市) 후루카와쵸(古川町)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인에게는 이 지역이 다소 생소한 지역이지만, 의외로 잘 알려진 부분도 있다.
기후현 지도 - 기후현청 홈페이지 인용 편집
여기 기후현(岐阜県)을 간단히 먼저 알고 가야 할 듯하다.
일본 내에서도 한국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외로 상당한 관광지와 숨은 매력이 많은 곳이다.
미야자키 하야오(宮崎 駿)를 잇는 세계적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新海 誠)를 일약 전 세계에 알리게 된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의 배경이 바로 여기 후루카와쵸(古川町)다.
'너의 이름은' 포스터 - 2016년 공개
기후현(岐阜県)은 북쪽의 히다(飛騨)라는 곳과 남쪽의 미노(美濃)라는 곳이 메이지 유신 시기에 단행된 폐번치현(廃藩置県) 때 합쳐져서 지금의 기후현이 되었다.
미노(美濃) 지방은 평지로 이루어져 논과 강이 잘 갖추어져 지금도 나고야(名古屋)의 위성도시로 발달해 있다.
히다지방과 미노지방이 합쳐져서 이루어진 기후현 - no+e 인용 편집
이곳의 유명한 것은 전국통일의 결정적 전쟁터였던 세키가하라(関ケ原), 하이쿠(俳句)의 명인인 마츠오 바쇼(松尾芭蕉)가 전국을 돌며 쓴 '오쿠노 호소미치'(奥の細道)의 마지막 종점에 해당하는 오가키(大垣), 일본의 명검의 고장 세키(関), 가마우지에 목에 줄을 매달아 은어를 잡는 우카이(鵜飼い)가 아직도 성행하는 나가라가와(長良川)라는 강이 유명하다.
기존 브랜드 호라이(蓬莱)와 최근 폭발적 주목을 받는 더블유(W : ダブリュー)의 와타나베 주조점(渡辺酒造店)이 히다(飛騨) 지방에 위치하고 있기에 이 지역을 보다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기후성(岐阜城)에서 바라본 나가라가와(長良川)
히다(飛騨) 지방은 미노(美濃)와는 달리, 산간지역으로 세계문화유산인 시라카와고(白川郷), 일본 3대 온천(日本三名泉)중 하나인 게로온천(下呂温泉), 그리고 작은 교토라는 의미의 쇼교토(小京都)로 불리는 타카야마(高山) 지역이 유명하고, 특산물로는 유명 와규(和牛)중 하나인 히다규(飛騨牛), 현지 닭요리인 케이짱(鶏ちゃん), 호바미소(朴葉味噌) 호바스시(朴葉寿司) 등이 유명하다.
호바미소(朴葉味噌) - 후박나무 잎을 깔고 된장을 바른 후 숯불에 구워 먹는 구이
산속에 갇혀있고, 교통이 상당히 불편해서, 웬만해선 들릴 수 있는 지역이 아니기에 그만큼 때 묻지 않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시라카와고(白川郷)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될 만큼, 뛰어난 옛 갓쇼츠쿠리(合掌造り)라는 초가집이 잘 보존된 지구다.
호설(豪雪) 지역이라 쌓인 눈이 잘 지붕에서 흘러내리게끔 높이가 높고, 대부분의 지붕이 동서로 초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햇볕을 잘 받기 위함도 있고, 북풍을 최소한으로 맞기 위함이라고 한다.
시라카와고(白川郷)의 갓쇼츠쿠리(合掌造り)
행정구역이 토야마현(富山県)으로 달라지긴 하지만,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고카야마(五箇山)라는 조금 규모는 작지만, 이곳과 비슷한 마을이 있는데, 이 두 곳이 함께 1995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되었다.
게로온천(下呂温泉)은 효고현(兵庫県)의 아리마온천(有馬温泉), 군마현(群馬県)의 쿠사츠온천(草津温泉)과 함께 일본 3대 온천(日本三名泉) 중의 하나다.
한적한 시골 온천마을의 정취 자체가 마음의 릴랙스를 가져다주며, 시라카와고(白川郷)까지 일정상 가기 힘든 경우, 게로온천의 산 쪽에 시라카와고(白川郷)에서 몇 동을 해체해서 이축한 갓쇼무라(合掌村)만 둘러보아도 충분히 관광이 가능하다.
게로온천을 상징하는 3가지 마스코트
게로온천에는 이 마을을 상징하는 마스코트가 크게 3가지가 있다.
일본에서는 개구리의 울음소리인 개굴개굴을 '게로게로'라고 하는데 이에 개구리가 첫 번째 마스코트이다.
그리고, 히다(飛騨) 지방에서 엄마가 딸에게 좋은 인연을 만나고, 순산하고, 부부원만을 기원하며 선물하는 아기 원숭이를 의미하는 '사루보보'라는 인형이 두 번째 마스코트다.
세 번째는 온천마을인 이곳에 온천이 솟아나지 않아 곤란했던 때가 있었는데, 한 마리 백로(白鷺)가 날아와 앉으니, 다시 온천이 솟아났다는 백로의 전설(白鷺伝説)이 있어, 백로 또한 이 게로온천의 마스코트다.
옛 에도시대의 거리를 보존한 타카야마(高山)
타카야마(高山)는 필자가 가본 일본의 유수히 많은 '작은 교토'(小京都), '작은 에도'(小江戸)라 불리는 옛 정취를 유지한 마을들을 다녀봤지만, 이곳이 가장 베스트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일단 기본적으로 옛 거리가 길고 크고, 특산물도 많지만, 보존지구 일대에 모든 전깃줄을 지하로 매설한 점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싶다. 아무리 옛 마을을 잘 보존하고 있다 하더라도, 전깃줄이 엉켜있으면 고풍스러운 멋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호라이(蓬莱) 준마이긴죠(純米吟醸)
이제 본론인 이곳 히다(飛騨) 지역에 자리 잡은 와타나베 주조점(渡辺酒造店)의 호라이(蓬莱)와 더블유(W : ダブリュー)를 소개하고자 한다.
와타나베 주조점(渡辺酒造店)은 1870년에 창업했으며, 히다(飛騨) 지방의 해발 600미터의 아주 추운 지역(酷寒地)에 자리 잡고 있으며, 주요 브랜드는 호라이(蓬莱)인데, 더블유(W : ダブリュー) 시리즈를 2014년에 론칭해서,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호라이 무수정 술 - 수정을 하지 않았다는 건 여과도 가수(加水)도 하지 않은 원주(原酒)를 말한다.
현재의 사장은 와타나베 히사노리(渡邉久憲) 상인데 9대째 당주(当主)다. 1968년생으로 우스이 쇼텐(薄井商店), 카모이즈미 슈조(賀茂泉酒造) 에서 양조 수업을 거친 뒤, 1998년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돌아왔다.
2002년 3분의 1 가량으로 매출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엔터테인먼트화 경영'을 추구해 30년 가까이 실적이 악화일로로 가고 있는 니혼슈 업계에서 17년간 매출증가를 내고 있다고 한다.
일본, 유럽, 미국, 아시아에서 56관왕 달성했다는 광고 - 와타나베 주조점 홈페이지 인용
기본적으로 경쟁대회에 나가기 위한 사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 방울 한 방울까지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자신들의 사케가 어떤 평가를 받는지 확인하려고 출품을 했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유일하게 IWC (International Wine Challenge)에서 그것도 2016년, 2020년 2회나 그레이트 밸류 챔피언 사케(Great Value Champion Sake) 상을 수상했으며, 이외에도 세계 최고로 많은 56관왕을 차지했다고 한다.
그리고 매년 이 양조장에서는 '호라이 양조장 축제'(蓬莱蔵まつり)를 여는데, 손님들이 어마어마하게 몰린다.
2일 개최하는데, 무려 1만 명이 참가해서 성황을 이룬다고 한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최근은 2019년도까지만 개최하고 이후는 아직 개최 정보가 없다.
슈퍼에서 팔리는 원컵(180ml) 사이즈의 니고리자케(にごり酒)
기본 브랜드인 호라이(蓬莱)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도 깔릴 정도로 엄청나게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브랜드다.
1년에 55만 병만 양조하기에 모든 술이 한정주(限定酒)에 해당된다고 한다.
호라이(蓬莱) 원래의 뜻은 고대중국 동쪽 해안에 있는 신선이 사는 선경(仙境)의 하나다.
도교(道教)의 중심이 되는 신선사상(神仙思想)에 기인하는 말이라고 한다.
부산에도 영도에 가면 일명 영도할매(?)가 신체(神體)가 된 봉래산(蓬莱山)이 있다.
현재 호라이(蓬莱)는 '사케노와' 기준으로 기후현(岐阜県)에서 기존의 코자에몬(小左衛門), 미치사카리(三千盛)를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라있다.
슈퍼마켓에 진열된 호라이 코너
그리고 더블유(W : ダブリュー) 시리즈가 2014년부터 출시되었는데, 네이밍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먼저 '일본에서 가장 웃음이 넘치는 양조장'이라는 콘셉트로 '웃음'의 일본어인 와라이(笑い, WARAI)에서의 W, 양조장의 명칭이 와타나베 주조점(渡辺酒造店, WATANABE SHUZOTEN)에서의 W, 그리고 세계(WORLD)적으로 활약한다는 뜻에서 W를 따온 것이라 한다.
니혼슈(日本酒)의 맛은 쌀에 의해서 바뀐다는 것을 전달하고자, 더블유(W : ダブリュー) 시리즈는 효모, 무로카 나마겐슈, 정미비율을 다 통일시켜서 만들고 있는 시리즈로, 쌀 별로 다른 맛을 비교하고 음용할 수가 있다.
소비자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가리가리 록쿠 겐슈 - 19도 알코올의 원주이므로 얼음으로 마시는 온더락 용이다.
와타나베 주조점에서는 13명의 직원이 팀으로서 양조를 하고 있는데, 전원이 양조책임자인 토지(杜氏)가 될 수 있을 정도의 정통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직원 중에는 미국출신도 있는데, 니혼슈의 매력에 빠져 직원까지 되었다고 한다. 미국인 최초의 양조장 직원으로서 해외에 적극적으로 홍보에 임하고 있다.
이 양조장을 소개함에 있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물이다. 워낙 산새가 좋고, 오염원이 없는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나오는 물로, 칼슘과 칼륨과 같은 미네랄이 풍부히 들어 있는 중경수(中硬水)다.
이 미네랄들이 누룩과 효모의 영양분이 되어 이 와타나베 주조점의 특징인 부드럽고 깔끔한 맛으로 완성된다.
더블유(W : ダブリュー) 시리즈는 쌀에 상당히 노력을 가하는데,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최대한 줄인 환경보전미를 사용한다.
모든 더블유(W : ダブリュー) 시리즈가 정미비율 50% 이하의 준마이 다이긴죠(純米大吟醸)인데, 일부러 준마이슈(純米酒)라고만 표기했다고 한다.
단순히 숫자를 가지고 어필하기보다는 더블유(W : ダブリュー) 시리즈가 추구하는 본질에 더 무게를 두기 때문이라고 한다.
와타나베 주조점의 여러 라인업 중 재미난 브랜드가 하나 있다. 이로오토코(色男)라고 해서 색남 또는 섹시가이쯤 되는 브랜드다.
한 호스트바의 넘버원 호스트가 와타나베 사장에게 우리 가게에는 최고의 칵테일도 있고, 최고의 샴페인도 있는데, 최고의 니혼슈가 없다고, 여자손님을 한 번에 제압(?)할 수 있는 니혼슈를 부탁받은 것을 계기로 양조한 술이다.
호스트바에 제공되는 한정주인데, 그 배경도 모르고 구입해서 남자끼리 마셔버린 게 불과 일주일 전이다.
그때 상대방이 눈빛이 다소 에로틱했던 건 기분 탓일까? ㅎㅎ
기후현(岐阜県)이라는 곳도 히다(飛騨)라는 곳도 생소하겠지만,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에 다소 지친 분들은 시간 되면 이 지역에 관심가지면 또 다른 일본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소한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의 성지순례라고만 검색해도 아주 많은 정보가 나올 것이라 본다.
최근 사케 팬들 사이에서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이 '더블유'라는 술을 아무리 찾아도 자료가 없었을 텐데, 이 칼럼으로 많은 도움이 되기를 빌어 마지않는다.
겨울에 눈이 덮인 시라카와고(白川郷)는 가는 길이 험해도 정말 압권이다.
최근 사정이 있어 칼럼의 집필이 다소 뜸했던 가운데, 한 달여 만에 게재를 하였더니, 그 사이 구독자가 늘어난 것도 좋았지만, 소통이 많이 늘어나서 아주 기뻤습니다.
최근 모 구독자께서 더블유(W, ダブリュー)라는 사케에 대해서 말씀 주셔서 찾아보니, 의외로 스토리가 많아 바로 집필해 봤습니다. 향후에도 원만한 피드백을 통해서 구독자가 원하는 사케가 있으시면 바로 스토리를 풀어보고자 하니, 많은 소통을 기대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