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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韓잔 사케日잔-139: 로쿠쥬요슈, 六十余州)

한국무역협회 투고 : 백 서른아홉 번째 이야기

by 재미사마 jemisama

로쿠쥬요슈 (六十余州, ろくじゅうよしゅう)

- 이마자토 주조, 나가사키현 하사미쵸

- 도자기로 유명한 하사미쵸의 250년이 넘는 역사깊은 노포의 명주

- 60여개의 나라라는 로쿠쥬요슈의 표면적인 뜻은 일본 전국을 의미

- 전국 모든 사람이 마셔주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서 작명


지금은 일본의 행정구역이 47 도도부현이지만 폐번치현이 일어나기 전의 행정구역은 66개에 쓰시마와 이키노시마를 합쳐서 총 68개가 존재했습니다. 이때의 각 행정구역을 国(쿠니, 코쿠) 또는 州(슈)라고 불렀으며 지금 언어로 하면 하나의 각 행정구역이 '나라'를 뜻했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는데, 지금 7개의 현이 있는 규슈(九州)는 그 당시는 9개의 나라가 있었고, 시코쿠(四国)는 4개의 나라가 있었다는 뜻이며, 쵸슈, 신슈, 삿슈, 반슈 등은 그 당시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이 68개의 이름을 알면 사케브랜드를 이해하는 데는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브랜드 자체에 옛 지명이 들어간 반슈잇콘, 다이신슈, 신슈키레이

나가노현의 신슈키레이는 이미 키레이라는 브랜드가 히로시마에 있었기에 나가노의 키레이라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앞에 나가노의 옛 지명인 신슈를 붙였으며, 반슈잇콘은 효고현 남부지역의 옛 지명인 반슈를 가져온 것이며, 데와사쿠라는 야마가타의 옛 지명인 데와, 코시노칸바이는 니가타의 옛 지명인 코시, 후사노칸키쿠는 치바의 옛 지명인 후사를 따온 것입니다. 물론 훈읽기와 음읽기의 차이와 옛 지명의 일부 차용, 시대별 지명의 변화 등으로 획일적으로 전달하기에는 추가 설명이 많이 필요하지만 대부분 역사가 오래된 사케는 창업 당시의 지명 또는 국명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금번 소개할 사케는 이러한 모든 나라를 통칭하는 단어를 브랜드로 한 로쿠쥬요슈(六十余州)입니다.

로쿠쥬요슈는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육십여 개의 나라'라는 뜻 입니다만, 상기 설명대로 이 표현이 일본 전국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규슈지방 나가사키현 하사미쵸

이 로쿠쥬요슈를 양조하는 곳은 이마자토 주조로 1772년에 창업한 상당한 노포입니다. 나가사키현 하사미쵸에 창업했으며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마셔주길 원하는 마음에서 작명했다고 합니다.


250년이 훌쩍 넘은 역사만큼 양조장의 건물도 상당한 문화적 가치를 지닙니다. 양조장은 지속된 증축으로 수십 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6개의 양조장이 2006년에 국가유형문화재로 등록이 될 정도로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마자토 주조의 전경 - 홈페이지 인용

이마자토 주조가 자리 잡은 하사미쵸는 나가사키현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접하지 않은 내륙지방 분지의 행정단위입니다. 그래서 겨울에 주위에 비해 날씨가 추워지는데 이 환경이 사케를 양조함에 있어서는 최적의 환경조건이 됩니다. 하사미쵸는 사가현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데, 도자기로 유명한 아리타쵸, 이마리시와 접하고 있습니다.


행정구역은 지금 나가사키현과 사가현으로 나뉘어 있지만 창업 당시에는 아리타쵸와 이마리시와 함께 히젠이라는 같은 나라에 속해 있었고 이 지역의 도자기가 이마리(伊万里) 항을 통해서 나갔기에 통칭해서 이마리야키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19세기말에 철도와 도로 등이 정비되면서 각 마을의 도자기들이 이마리야키, 하사미야키, 아리타야키 등으로 세분화되기 시작했는데 지금의 이마리야키와 예전의 이마리야키를 구별하기 위해 과거의 이마리야키를 코이마리(古伊万里)라고 불러서 구별하고 있습니다.


조선 도공의 숨결이 남아 있는 코이마리야키를 기념한 사케 코이마리


참고로 조선 도공이 일본으로 건너와 일본의 도자기 문화를 크게 번성시킨 곳이 바로 이 지역인데, 이 도자기 문화를 기념하기 위해 코이마리라는 브랜드로 사케를 빚는 양조장이 별도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곳 하사미쵸도 코이마리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로쿠쥬요슈는 타 양조장에 비해서 특히 더 노력하는 부분이 바로 냉장보관입니다. 일반 양조장에서는 냉장보관 영상 5도~10도 전후로 보관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마자토 주조는 한국에서는 국룰이라고 하는 영하 5도 보관을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이마자토 주조 내부의 타루자케 - 홈페이지 인용

그리고 대부분의 양조장이 그러하듯 양조장 현지의 쌀을 최대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사미쵸의 야마다니시키와 레이호우라는 쌀을 주로 사용하며 후쿠오카의 이토시마산 야마다니시키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로쿠쥬요슈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미 사케 감평회', 영국 런던에서 개최하는 'IWC'의 SAKE 부문 등에서 지속적인 출품을 하고 있는데 최근 열린 'IWC2019'에서는 쥰마이긴죠 부문에서 '로쿠쥬요슈 쥰마이긴죠 야마다니시키'가 금상을 수상했으며, 쥰마이 부문에서도 '로쿠쥬요슈 쥰마이슈 야마다니시키'가 동상을 받았습니다.

로쿠쥬요슈의 마에카케와 이치고마스 - 홈페이지 인용

로쿠쥬요슈를 마신다는 것은 넓게 생각해보면 일본 전국에 우리의 조선 도공의 얼을 알린다는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가능하다면 이 하사미야키로 만들어진 잔으로 사케를 곁들인다면 최고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금번 칼럼부터는 하기에 지금까지 소개한 사케 리스트를 정리해서 올려드립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그럼 로쿠쥬요슈의 대표적 라인업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로쿠쥬요슈 쥰마이다이긴죠

고급스러운 긴죠향이 강하며, 부드러운 첫맛 뒤에 찾아오는 감칠맛이 특징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정미비율 : 38%

알코올 도수 : 16%

* 로쿠쥬요슈 시즈쿠시보리 다이긴죠

자연에 가까운 긴죠향에 인공적인 힘을 가하지 않고 자연스레 떨어지는 사케를 한 방울씩 담아낸 최고의 명주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정미비율 : 38%

알코올 도수 : 17%

* 로쿠쥬요슈 다이긴죠

로쿠쥬요슈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라인업으로 안정적인 밸런스에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최고의 식중주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정미비율 : 38%

알코올 도수 : 17%

* 로쿠쥬요슈 쥰마이긴죠 야마다니시키

주조호적미의 왕이라 불리는 야마다니시키를 50%로 깎아낸 쥰마이긴죠로 자연스러운 향과 밸런스가 어떤 요리든 빛나게 해주는 최고의 사케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정미비율 : 50%

알코올 도수 : 16%


* 로쿠쥬요슈 쥰마이긴죠 HASAMI

알코올 13%의 저알코올 쥰마이긴죠로 딱 알맞은 긴죠향과 부드러운 감칠맛에 가볍게 떨어지는 끝맛이 특징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정미비율 : 50%

알코올 도수 : 13%

* 로쿠쥬요슈 긴죠

로쿠쥬요슈의 가장 대중적인 사케로 적절한 향과 밸런스가 특징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정미비율 : 50%

알코올 도수 : 16%



마이리얼트립 사케투어 :

https://experiences.myrealtrip.com/products/4486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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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주한잔 사케일잔 게재 사케 일람 ***


1. 아라마사 (新政) 2. 닷사이 (獺祭) 3. 라이후쿠 (来福) 4. 카제노모리 (風の森) 5. 키도 (紀土)

6. 아카부 (赤武) 7. 카모시비토 쿠헤이지 (醸し人九平次) 8. 하나아비 (花陽浴) 9. 히로키 (飛露喜)

10. 나베시마 (鍋島)


11. 간기 (雁木) 12. 핫카이산 (八海山) 13. 쥬욘다이 (十四代) 14. 레이메이(黎明) 15. 자쿠 (作)

16. 키노에네 (甲子) 17. 에이코후지 (栄光冨士) 18. 미무로스기(みむろ杉) 19. 카모니시키(加茂錦)

20. 지콘 (而今)


21. 쿠보타 (久保田) 22. 다이시치 (大七) 23. 이소지만 (磯自慢) 24. 미이노코토부키(三井の寿)

25. 요아케마에 (夜明け前) 26. 치요무스비 (千代むすび) 27. 잇핀 (一品) 28. 덴슈 (田酒)

29. 세키젠 (積善) 30. 센킨 (仙禽)


31. 샤라쿠 (冩楽) 32. 타테노카와 (楯野川) 33. 무츠핫센 (陸奥八仙) 34. 나가사키비진(長崎美人)

35. 이치노쿠라(一ノ蔵) 36. 후사노칸키쿠, 房乃寒菊) 37. 호오비덴, 鳳凰美田) 38. 코쿠류 (黒龍)

39. 토요비진 (東洋美人) 40. 코에이기쿠 (光栄菊)


41. 아키시카 (秋鹿) 42. 우고노츠키 (雨後の月) 43. 겟케이칸 (月桂冠) 44. 카메이즈미 (亀泉)

45. 아이유 (愛友) 46. 신슈키레이(信州亀齢) 47. 남부비진(南部美人) 48. 유키노보샤 (雪の茅舎)

49. 텐비 (天美) 50. 니와노우구이스(庭のうぐいす)


51. 쿠도키죠즈(くどき上手) 52. 호라이(蓬莱)&W(ダブリュー) 53. 기쿄(義侠)

54. 키타노니시키(北の錦) 55. 시치다(七田) 56. 텐타카(天鷹) 57. 쿠로우시(黒牛)

58. 스이게이(酔鯨) 59. 카쿠레이(鶴齢) 60. 마스미(真澄)


61. 와카나미(若波) 62. 사와노이(澤乃井) 63. 우라카스미(浦霞) 64. 시치혼야리 (七本槍)

65. 하루시카 (春鹿) 66. 사케히토스지(酒一筋) 67. 마츠노츠카사(松の司)

68. 각키마사무네(楽器正宗) 69. 하쿠라쿠세이(伯楽星) 70. 하네야(羽根屋)


71. 오제노유키도케(尾瀬の雪どけ) 72. 택시드라이버(タクシードライバー) 73. 야마모토(山本)

74. 사와야마츠모토(澤屋まつもと) 75. 데와자쿠라(出羽桜) 76. 니토(二兎) 77. 오오미네(Ohmine)

78. 세토이치(セトイチ) 79. 카모스모리(醸す森) 80. 사케헌드레드(SAKE HUNDRED)


81. 히류죠운(飛龍乗雲) 82. 란만(爛漫) 83. 하나무라(花邑) 84. 스가타(姿) 85. 에이쿤(英勲)

86. 니시노몬(西之門) 87. 테도리가와(手取川) 88. 타케츠루(竹鶴) 89. 사토노호마레(郷乃誉)

90. 카츠야마(勝山)


91. 이즈미바시(いづみ橋) 92. 타카치요(高千代) 93. 시치켄(七賢) 94. 고쿄(五橋) 95. 아베(あべ)

96. 히로토가와(廣戸川) 97. 우부스나(産土) 98. 하쿠류(白龍) 99. 히타카미 (日高見)

100. 무라유(村裕)


101. 호하이 (豊盃) 102. 신라이 (神雷) 103. 잇파쿠스이세이 (一白水成) 104. 키쿠히메 (菊姫)

105. 토사시라기쿠(土佐しらぎく) 106. 반슈잇콘 (播州一献) 107. 분카진(文桂人)

108. 에미시키(笑四季) 109. 오토코야마 (男山) 110. 미야칸바이 (宮寒梅)


111. 사사마사무네 (笹正宗) 112. 텐부 (天) 113. 로만 (ロ万) 114. 히란 (飛鸞) 115. 후쿠쵸(富久長)

116. 사라 (彩来) 117. 얀마 (山間) 118. 시노미네 (篠峯) 119. 세이텐 (盛典) 120. 후도 (不動)


121. 모리시마 (森嶋) 122. 만사쿠노하나 (まんさくの花) 123. 야마산 (山三) 124. 아베칸 (阿部勘)

125. 타카 (貴) 126. (望) 127. 소가 페르 에피스 (ソガペールエフィス) 128. 리하쿠 (李白)

129. 나루토타이 (鳴門鯛) 130. 아마부키 (天吹)


131. 이비 (射美) 132. 타나카 로쿠쥬고 (田中六五) 133. 시키시마 (敷島) 134. 오우로쿠 (王祿)

135. 우라자토 (浦里) 136. 호우카 (豊香) 137. 타카사고 (高砂) 138. 카모츠루(賀茂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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