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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사마 jemisama Nov 02. 2023

니혼슈(日本酒)의 정의와 호칭

첫 번째 악기

니혼슈(日本酒)는 무엇인가?


청주, 세이슈, 사케, 정종 등의 유사한 표현도 너무 많고, 또 어떠한 술을 지칭하는 건지 애매한 경우가 많다.



가장 먼저 본 글을 시작하기 전, 니혼슈(日本酒)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를 이해하고 가야 할 듯하다.  


아주 간단명료하게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먼저 청주(清酒)와 니혼슈(日本酒)의 일본 '국세청 일본주조조합중앙회'(国税庁 日本酒造組合中央会)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청주(清酒, SAKE)란 해외산도 포함해서 쌀, 쌀누룩 및 물을 주원료로 해서 발효시킨 것을 넓게 말한다.

청주(清酒) 중에서 니혼슈(日本酒, Nihonshu / Japanese Sake)란 원료가 되는 쌀을 일본산을 사용하고, 일본국내에서 양조한 것 만을 말하며 이러한 니혼슈(日本酒)라는 호칭은 지리적 표시(GI)로 보호되고 있다.



즉, 청주(清酒)는 니혼슈(日本酒)를 포함한 광의의 개념이며, 니혼슈는 협의의 개념이 된다.

쉽게 말하면 미국산 쌀 또는 미국에서 만든 사케는 청주에는 해당이 되어도, 니혼슈는 될 수 없다.

그리고 세이슈는 청주(清酒)의 일본식 음읽기가 된다.


주세법 (酒税法) 상의 정의는 간단하게 정리하면 알코올이 22% 미만 이어야 하고, 쌀과 쌀누룩, 물을 이용해서 발효시켜 걸러낸 것이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에게 더 친숙한 '사케'라는 말은 무엇인지 의문이 생길 것이다.

사케(酒, sake, さけ)라는 말은 술 전체를 통칭하는 단어인데, 지금은 니혼슈만 지칭하는 단어가 되었다.

완전한 정설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오사케(お酒)라고 하면 술전체를 통칭하고, 그냥 사케(酒)라고 하면 니혼슈를 의미하는 개념으로 자리 잡히고 있다.


그 이유는 아주 옛날 소주, 위스키, 와인, 맥주 등의 술이 들어오기 전 시절로 돌아가보자.

그때는 술(酒, 사케)이라고는 니혼슈(日本酒) 밖에 없었다. 즉, 사케가 니혼슈를 말하게 된 것이고, 지금도 '사케'라고 하면 니혼슈를 떠올리게 된 것이다.


소주, 와인, 위스키 등의 다른 술도 존재하는 지금은 일본 내에서도 '오사케'냐, '사케'냐 하며 다소 혼동스러운데, 오히려 한국에서는 사케로 부르는 게 더 혼동 없이 명료한 듯하다.


참고로, 소주를 메인으로 생산하는 큐슈(九州), 특히 그중에서도 미야자키(宮崎)나 카고시마(鹿児島)에서는 니혼슈(日本酒)라는 단어로 얘기하는 걸  가능하면 피하는 게 좋다. 왜냐면, 니혼슈(日本酒)가 '일본의 술'이라는 뜻을 가지는데, 왜 사케가 일본을 대표하는지 의문을 가지는 그들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그럼 마지막으로 정종(正宗)은 무엇인가?

본 브런치북의 마지막에 다시 제대로 언급하겠지만, 아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일제강점기 전후로 일본의 청주 즉, 사케  제조업체가 한국으로 진출하게 되는데, 광복이 되던 1945년에 “조선 청주 주조 조합원(朝鮮清酒酒造組合員)”의 데이터를 보면 총 119개의 양조장이 있었다고 한다. 이때, 메이저급의 청주제조업체는 키쿠 마사무네(菊正宗), 사쿠라 마사무네(櫻正宗) 등이 있었고, 중소 업체들도 여러 마사무네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이때의 마사무네(正宗)를 한국에서는 음읽기로 읽을 수밖에 없었기에, 정종(正宗)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게다가 한국은 소주, 막걸리, 맥주의 분류는 있어도, 청주를 대체할 단어가 없었기에, 청주는 곧 정종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었는지도 모른다.




필자의 향후 표현에서도 한국에서 이미 대명사화 되어버린 '사케'라는 단어를 중점적으로 써나갈 것이기에 상기의 내용을 참고해서 혼동 없으시길 부탁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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