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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사마 jemisama Feb 14. 2023

소주韓잔 사케日잔-23 : 이소지만 (磯自慢)

한국무역협회 투고 : 스물세 번째 이야기

이소지만  (磯自慢、いそじまん)

 - 시즈오카현 야이즈시 (静岡県 焼津市)

 -  바다 수심 1위 스루가만(駿河湾), 산 높이 1위 후지산(富士山)을 가진 시즈오카현(静岡県)의 명주

 -  구하기 힘든 입수곤란 니혼슈의 대명사


몇 년 전, 일본의 모 법인장님에게 유럽 본사의 사장이 사케 10병을 1.8리터 잇쇼빙(一升瓶)으로 구해달라는 지시가 있었다. 그만큼 유명한 사케였을 테고, 좀처럼 구하기 힘드니, 제가 사케를 좀 안다고 느끼셨는지 저에게까지 부탁이 왔지만, 난 구경도 해 본 적 없는 사케였다.


그때 그 브랜드가 이소지만(磯自慢)이라는 브랜드였고, 한 달을 도쿄를 샅샅이 뒤지고 사정사정하고 웃돈을 주고도 구해진 건 3병이었단다.


도대체 얼마나 유명하고 귀하길래 그 야단법석이었을까 생각도 해보면서, 쭉 그 이소지만(磯自慢)을 찾아봤지만 단 한 번도 눈앞에 나타난 적이 없었다.

그러던 중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영업제한이 풀리면서 찾아간 쥬욘다이(十四代), 지콘(而今), 아라마사(新政)등 최고급 A급 사케만 취급하는 한 이자카야(居酒屋)에서 그 사케를 보자마자 주문을 했다.


이런 초 A급 술의 맛의 평가는 글로 표현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게다가 필자가 맛을 구별하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져, 그저 맛있다 없다 정도밖에 분별 못하는 이 혀에 다시 분노를 느낄 정도의 최고의 맛이었다.


시즈오카현(静岡県) 야이즈시(焼津市)에서 1830년에 창업한 이소지만 주조(磯自慢酒造)에서 만드는 술로 전국 신주 감평회(全国新酒鑑評会)에서 단골로 수상하는 양조장이며, 국제무대인  IWC (INTERNATIONAL WINE CHALLENGE)에서 GOLD MEDAL까지 받은 양조장이다.


이소지만(磯自慢)이라는 브랜드의 뜻은 다음과 같다.


이소(磯)는 갯바위 또는 바위 많은 바닷가를 말하고, 지만(自慢)은 자랑을 말한다. 즉 자랑스러운 바닷가를 말하는데 양조장이 있는 야이즈시(焼津市)는 도쿄(東京)에서 서쪽으로 약 190킬로, 나고야(名古屋)에서 동쪽으로 약 170킬로 떨어진 교통 및 어업의 요충지로서 카츠오(鰹, 가다랑어), 마구로(鮪, 참치)의 원양어업 기지이자 2020년도에 금액기준 어획량 전국 1위를 기록한 곳이다.

일본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시즈오카현 앞바다 스루가만(駿河湾)


이소지만(磯自慢)의 주원료가 되는 물은 나가노현(長野県) 남부의 미나미 알프스(南アルプス)의 명수(名水)를 기반으로 한다.


참고로 시즈오카현(静岡県)은  해발 1위의 후지산과 수심 1위의 스루가만(駿河湾)을 가지고 있어,  산과 바다 모두 1위를 가진 걸로 프라이드를 가진 곳이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 후지산(富士山)


그리고, 이소지만(磯自慢)은 2008년 홋카이도(北海道)의 도야코(洞爺湖)의 G8 정상회담과 2016년의 이세시마(伊勢志摩)의 G7 정상회담에서 제공되는 등 일본을 대표하는 사케다.


참고로 사용되는 쌀은 주조적합미(酒造好適米) 중 최고라 불리는 야마다니시키(山田錦)에 그것도 효고현(兵庫県) 특 A지구산(特A地区産)이다.


특 A지구는 크게 3군데로 나뉘는데 야시로 지구(社地区), 토죠 지구(東条地区), 요카와쵸(吉川町)로 나뉘는데, 그중에 이소지만(磯自慢)은 토죠 지구(東條地区)의 쌀을 쓴다.


이 술 한잔으로 자랑거리(自慢)가 생길 수도 있을 듯하다.

시즈오카현 아타미(熱海)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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