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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사마 jemisama Jul 01. 2024

2위 - 지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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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칼럼이 책으로 출판되게 되었습니다. 

이에 최근 칼럼의 방향이 좀 두서없고 기존 흐름과는 조금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사케 브랜드위주로 써오다가 입문서적용으로도 충분하도록 사케의 전반적 상식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칼럼을 현재 시점에 맞추고 논조를 통일시켜서 재발행하는 경우도 있사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쿠보타, 닷사이의 소개는 물론 그들을 상회하는 사케노와 기준 TOP10도 아울러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소 글이 혼란스럽더라도 전체적으로 통일시키는 과정이오니 많은 양해와 또 격려 및 응원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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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라벨도 리뉴얼되고 생산량도 늘었는지 그나마 자주 눈에 띄긴 하지만 한때는 환상의 술로 여겨졌던 명주가 있습니다. 

자쿠와 마찬가지로 미에현의 명주이며 덴슈와 마찬가지로 읽기만 해도 사케 전문가로 비칠 수 있는 최고의 사케입니다. 


닌자로 유명한 미에현 이가(伊賀)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되던 사케로 닌자처럼 그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지콘 (而今, じこん)

 - 미에현 나바리시 (三重県 名張市)

 - 창업 초기 닌자(忍者)로 유명한 이가(伊賀)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

 - 지콘은 1년에 불과 120 고쿠(石)만 생산 : 21,600리터

 - 대부분의 니혼슈 사이트에서 BIG3에 들어감



過去に囚われず、未来に囚われず


今をただ精一杯生きる。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에 얽매이지 않으며,


현재에 그저 최선을 다할 뿐.)



상기내용이 지콘 (而今)이라는 브랜드의 뜻으로 불교용어이며 모든 지콘의 라벨에 상기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일본 사람들도 읽기 어려운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지콘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생산량이 적어서 일반 유통업자들이 취급할 수 있는 브랜드가 아니다 보니 아예 브랜드가 노출될 기회가 없어서이기도 합니다. 


지콘은 1년에 불과 120 고쿠(石)밖에 생산을 하지 않습니다. 1 고쿠(石)는 180리터로 1년에 소위 사케 1.8리터 잇쇼빙(一升瓶)을 1만 2천 병만 만들어 냅니다.

참고로 가장 많은 사케 생산을 하는 하쿠츠루는 하루에 28만 병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판매자가 운영하는 사이트가 아닌 소비자가 단순히 맛으로만 평가하는 사이트에는 어김없이 TOP 3에는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사케입니다.


정확한 TOP3의 구분이 정해진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는 쥬욘다이(十四代), 아라마사(新政), 지콘(而今)이 대부분 그 위치를 차지합니다. 


긴키지방 미에현 나바리시


지콘(而今)을 만드는 키야쇼 주조는 1818년에 창업한 양조장이며 200여 년 된 점포 겸 안채는 등록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전에는 타카사고, 타카이치 마사무네를 제조해 미에현의 이가(伊賀)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해 오다 양조책임자인 토지(杜氏) 겸 6대째 사장 오오니시 타다요시 씨가 양조장으로 돌아와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하면서 2004년 지금의 지콘을 출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자쿠와 함께 미에현의 명주로서 알려진 지콘입니다만, 자쿠는 바닷가 쪽의 평야에 위치하고 있다면 지콘은 산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교토와도 가깝고 산이 깊어서 닌자의 마을로 상당히 유명합니다. 산이 깊다는 것은 쌀을 재배할 수 있는 경작지가 부족하다는 뜻도 되므로 생산량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닌자의 마을, 이가의 국도 휴게소




오오니시 씨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건 대형 식품회사였는데 가업을 본격적으로 잇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사케에 무지했던 복귀 초기에 기존 생산하던 사케를 주류종합연구소에 가서 감정을 받게 되는데 여기서 맛이 아주 형편없다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 일을 계기로 주조와 설비에 관한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되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며 지콘(而今)이라는 특약점에만 한정해서 유통시키는 새 브랜드를 탄생시켰습니다.




오오니시 씨가 양조책임자인 토지(杜氏)가 된 2005년 도쿄와 오사카의 지자케(地酒) 전문점을 시작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기 시작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고 전국신주감평회에서 지콘은 일약 금상을 수상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과일향이 나는 첫맛과 깔끔한 단 맛, 그리고 상쾌한 산미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아무리 마셔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이태리 요리와 궁합이 잘 맞고 와인 감각으로 마셔도 좋습니다.


해외에서는 마시기는커녕 만나기도 힘드니 일본에 계신 분이나 일본을 찾아오신 분들은 계시는 동안 한 번은 꼭 마셔보셨으면 하는 강력추천 사케입니다.




그러면 지콘의 대표적인 라인업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 지콘 쥰마이다이긴죠

지콘의 최고봉






* 지콘 쥰마이긴죠

야마다니시키







* 지콘 쥰마이긴죠

오마치







* 지콘 토쿠베츠쥰마이

지콘의 가장 기본적인 스탠더드 사케









지콘은 생산량이 적다 보니 라인업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으며 많은 정보를 내어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지콘의 어떤 개별 라인업을 찾기보다 그 브랜드 이름만으로 구입해도 충분한 사케로 보입니다. 


쥬욘다이는 홈페이지 자체가 없었고 지콘도 정보가 제한적인 것을 보면 최고의 사케로서의 품위도 엿볼 수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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