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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사마 jemisama May 11. 2024

10위 - 나베시마

한국 사케바에서 최고로 분류되는 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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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칼럼이 책으로 출판되게 되었습니다. 

이에 최근 칼럼의 방향이 좀 두서없고 기존 흐름과는 조금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사케 브랜드위주로 써오다가 입문서적용으로도 충분하도록 사케의 전반적 상식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칼럼을 현재 시점에 맞추고 논조를 통일시켜서 재발행하는 경우도 있사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쿠보타, 닷사이의 소개는 물론 그들을 상회하는 사케노와 기준 TOP10도 아울러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소 글이 혼란스럽더라도 전체적으로 통일시키는 과정이오니 많은 양해와 또 격려 및 응원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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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엄청난 인기지만 한국에서는 말못할 정도의 압도적인 인기를 나타내는 사케를 소개합니다. 

스펙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강남의 모 사케바에서 일본내 TOP3에 들어가는 쥬욘다이보다도 2배가량 비쌌던 나베시마입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인 후쿠오카현의 바로 밑의 현인 사가현은 관광으로서는 나가사키와 후쿠오카에 밀려 애매한 위치에 있지만 사케로 보면 큐슈지방의 최대 곡창지대로서 사케의 명산지입니다. 

코에이기쿠, 아마부키, 텐잔, 시치다 아즈마이치 등의 유수한 사가현의 명주 중에서도 단연 1위를 차지하는 사케가 바로 나베시마입니다. 




나베시마 (鍋島, なべしま)

 - 사가현 카시마시 (佐賀県 鹿島市)

 - 도자기의 신인 도조(陶祖) 이삼평(李 参平)을 모시고 있는 사가현의 명주

 - 사가현의 번주 나베시마의 이름을 그대로 사케 명으로

 - 쌀 별로 구성된 고급 특정명칭주가 대부분이라 실패할 확률이 낮음


사가현은 큐슈(九州)의 최대의 쌀 곡창지대입니다. 

큐슈는 키리시마, 아소산, 운젠, 벳푸, 유후인 등 대부분 험한 화산과 산지로 이루어져있는데 큐슈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쌀의 명산지가 사가현입니다. 


이 지역을 츠쿠시 평야(筑紫平野)라고 하는데 사가현(佐賀県)과 후쿠오카현(福岡県)에 걸쳐 있습니다. 

큐슈에서의 유명한 사케는 대부분 여기에서 주조됩니다. 후쿠오카의 명주인 니와노우구이스, 미이노코토부키, 야마노코토부키, 와카나미 등도 이 츠쿠시 평야에서 주조되고 있습니다. 


 

큐슈지방 사가현 카시마시




사가현(佐賀県)은 그다지 특색이 없고, 면적이 작아서 47개 도도부현(都道府県) 매력도 랭킹에서 항상 뒤에서 2,3 등을 하는 곳입니다. 

히로시마현(広島県)과 후쿠오카현(福岡県)에 끼인 야마구치현(山口県) 같은 느낌입니다. 


사가현은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아리타야키(有田焼)라는 도자기가 유명합니다. 

임진왜란때 한국에서 들어온 도공(陶工)들이 자리 잡은 아리타(有田)라는 지역이 여기에 있습니다.


역사적인 검증이나 정확한 확인이 된 내용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한국의 역사책 등에서는 조선 도공 들이 끌려왔다고 표현을 많이 하는데 하대하거나 함부로 대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모시고 왔다고 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사가현 아리타쵸(有田町)에 있는 이삼평의 상

이삼평(李 参平)이라는 분은 도조(陶祖)라고 해서 도자기의 선조로 사당과 기념비까지 건립해서 모시고 있고 같은 큐슈의 가고시마현(鹿児島県)에서도 심수관(沈 壽官)이란 분을 모시고 있습니다.


카부키(歌舞伎)나 라쿠고(落語) 같은 전통 예능에서는 습명(襲名)이라고 해서 같은 이름을 후대가 계속 이어 쓰는 문화가 있는데 현재의 이삼평(李 参平)이라는 분은 14대째 이시고 심수관(沈 壽官)이라는 분은 15대째에 해당되십니다. 


현재도 존재하고 있는 도조 이삼평 가마 (陶祖 李三平 窯)

나베시마(鍋島)를 만드는 후쿠치요 주조(富久千代酒造)는 사가현의 남쪽의 카시마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양조장의 가장 큰 특징은 양조장에서 숙박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베시마(鍋島)라는 명주와 최고의 음식을 맛보며, 옛 전통가옥에서 숙박까지 겸할수 있는 것입니다. 

나베시마 홈페이지 인용


일본 최초의 '양조장 오베르쥬<酒蔵オーベルジュ>'라고 하는데, 오베르쥬(auberge)는 프랑스어로 숙박 가능한 음식점을 의미합니다.


상가였던 기존 가옥을 리노베이션 해서 만들었고 최고의 레스토랑과 숙박시설을 콘셉트로 하고 있습니다. 


연박(連泊)은 불가하고 비용은 1박 2식에 1인당 66000엔 이니 절대 저렴하지는 않습니다만 마니아들은 일생에 한번 정도는 가고 싶어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루 1팀 한정에 최대 4인까지 숙박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나베시마 홈페이지 인용

나베시마(鍋島)는 브랜드는 사가현의 번주였던 나베시마 가문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입니다. 


현민(県民)들이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데다 크게 사가현(佐賀県)이 내세울 만한 관광상품이 적어서 나베시마(鍋島)라는 가문에 많이 정성을 들인 듯합니다. 


사케 이름도 나베시마지만 아직 지명에도 나베시마(鍋島)가 남아 있고 현내(県内) 곳곳에 나베시마 가문과 연관된 관광상품을 많이 개발해내려는 흔적이 뚜렷합니다. 

나베시마 나오마사(鍋島 直正) 동상

후쿠치요 주조(富久千代酒造)는 100여년 전인 1923년에 창업해서 이즈미니시키(泉錦)라는 브랜드로 양조해오고 있었습니다. 


3대째 당주(当主)인 이이모리 나오키(飯盛直喜)가 주류 판매의 규제완화에 따라 소규모 양조장들이 경영상 어려워질 것을 예상하고 직접 주조책임자인 토지(杜氏)까지 직접 맡으면서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을 거듭한 끝에 1998년에 명주 나베시마(鍋島)를 탄생시켰습니다. 


사가현민(佐賀県民)에게 공모를 해서 나베시마라는 브랜드가 채택이 되었고 나베시마 가문에도 허가를 별도로 받았다고 합니다. 


나베시마 가문 중에서도 특히 나베시마 나오마사(鍋島 直正)가 유명한데 막부말기의 명군(名君)으로 알려져 있고 사가 칠현(佐賀の七賢人)으로도 유명합니다.

사가 칠현(佐賀の七賢人)
사가성 공원 (佐賀城公園)에 있는 기념촬영용 나베시마 나오마사 모습


나베시마는 런칭된지 불과 3년만에 2002년 국제 사케 축제(国際酒祭り)의 쥰마이슈(純米酒)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후, 7년 연속 전국 신주 감평회(全国新酒鑑評会)에서 금상을 수상하게 되고, 그 명성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1년 세계적인 와인 컨테스트인 IWC(사케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일약 대스타가 되었고 사케의 입문주(入門酒)로서 추천받기에 손색없는 술이 되었습니다. 


사가현(佐賀県)은 최근 각광받는 젊은 인기스타 코에이키쿠(光栄菊)부터, 전통의 명주 시치다(七田), 아즈마이치(東一), 아마부키(天吹) 등 유명한 니혼슈가 많이 있는 명문 지역인데 그 곳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베시마를 기회가 되면 맛보기를 권해봅니다. 




후쿠치요 주조의 홈페이지 상에만 33개의 라인업이 있는데 간략하게 나베시마의 주요 라인업을 소개해드립니다.  



* 나베시마 블랙라벨

출고가 25,300엔 / 720ml

최고의 쌀과 최고의 주조라고만 알려짐

쥰마이라는 정보이외는 모든것이 비공개

나베시마의 최고봉













* 나베시마 쥰마이다이긴죠

출고가 3,520엔 ~ 11,550엔 / 720ml

블랙라벨 포함해서 쥰마이다이긴죠만 무려 12종

주로 쌀별로 구분





* 나베시마 쥰마이긴죠

출고가 1,870엔 ~ 2,370엔 / 720ml

쥰마이긴죠도 주로 쌀로 구별해서 총 9종





나베시마는 쿠보타 센쥬, 만쥬나 닷사이 23,39,45 같은 명확한 대표적 라인업이 있는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최고급 라인업을 폭넓게 구축하고 있어서 나베시마라는 브랜드 자체로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방법으로 보입니다. 


고급 특정명칭주 위주로 라인업이 구성되기에 선택에 실패할 확률이 상당히 낮습니다. 워낙 구하기가 쉽지 않은 사케이므로 나베시마라는 브랜드가 보이면 일단 확보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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