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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이와 보낸 마지막 하루

by jen

아침 일찍 엄마집으로 향했다. 쵸이를 우리 집으로 데려올 수 있을까? 쵸이는 그리고 엄마는 어떤 하루를 보내고 계신 걸까? 일단 엄마의 마음을 풀어드려야지…


엄마집에 도착하니 엄마는 쵸이의 울타리 안에 쵸이와 함께 앉아계셨다. 분명 어제도 잠을 한숨도 못 주무셨을 테다. 엄마의 표정에서 엄마의 얼굴빛에서 엄마 주위로 펼쳐진 침울하고 슬픈 기운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엄마 어제도 못 주무셨어요?”

“……”

쵸이는 겨우 울타리에 코로 의지해서 기대고 가만히 서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할까? 쵸이는 지금 어떤 마음일까? 매일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엄마의 마음은 어떠실지…


쵸이에게 밥을 먹여주었다. 사료를 불려서 죽처럼 만들어 쵸이에게 먹여주어야 겨우 먹을 수 있다. 밥을 먹은 쵸이가 비틀비틀거리더니 누웠다. 다시 세워주고 싶었지만 잘 일어서지 못한다. 여러 번 서보려고 노력했지만 일어설 수 없는 쵸이… 안쓰러운 마음에 눕혀놓으니 포기한 채 누워있는 쵸이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났다.


엄마와 대화를 나누었다.

“엄마는 쵸이가 이제 그만 편안하게 보내달라고 하는 것 같아 “

“네….”

“매일 밤 엄마가 잠깐이라도 잠이 들면 그 사이 쵸이는 버둥거리다 발에서 피가 나. 엄마가 눈을 뜨면 늘 매트에 피가 흥건하게 있고 엄마는 그 피비린내를 맡으며 엄마도 매일 죽어가는 느낌이 들어. 그렇게 엄마도 쵸이도 매일 밤 잠을 잘 수가 없어 “

“엄마가 매일 주무셨으면 어쩌면 쵸이는 이미 우리 곁을 떠났을 거예요. 엄마가 잠을 안 주무시고 돌봐 준 덕분에 이렇게 오랫동안 산 거예요 감사하고 죄송해요”

“엄마 뜻대로 하자. 엄마 너무 원망하지 말고 엄마도 가슴 아프지만 매일 밤 고통스러운 쵸이도 엄마도 이제 한계가 온 것 같아”

“네…”


나는 아무 말도 꺼낼 수 없었다. 그저 오늘을 쵸이와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뿐…

쵸이를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고 안고 집구석구석을 돌고 사랑한다 말하고 뽀뽀를 해주고 다시 또 쓰다듬어주고… 눈물을 흘리고…


시간이 흐를 때마다 더 북 바쳐 오르는 마음을 엄마 모르게 큰 돌멩이로 누르듯 꾹꾹 눌러냈다.


오늘이 너무 힘들고 슬프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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