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문득 울컥한 마음 그리고 나의 엄마
하늘을 자주 올려다본다. 순식간에 변하는 구름 속에서 내가 올려다보는 그 찰나에 쵸이가 종종 보인다. 모든 구름이 다 쵸이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선명하게… 그리고 순식간에 사라진다. 운 좋게 카메라에 담을 때도 있지만 변해버리는 구름의 모양 때문에 카메라에 담지 못할 때도 많다.
“이렇게 인사해 주는 거니?!”
의사 선생님께서 그러셨다.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고… 하지만 나는 쵸이를 마지막 떠나는 순간에 꼭 안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문득 그 순간의 공기와 감정이 거센 파도처럼 내 마음을 때릴 때가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내 마음을 쳐서 ‘이런 게 트라우마인가?’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마음이 힘들 때 쵸이이게 편지를 쓴다. 무지개편지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그곳에 편지를 쓰면 다음 날 쵸이에게 답장이 온다. 분명 쵸이가 보내는 편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게 혹시 쵸이의 마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의 위안이 된다.
쵸이가 없는 엄마집에 아이와 함께 갔었다. 쵸이가 있던 공간이 이제는 없다. 좁지만 엄마가 언제든 볼 수 있는 거실 한가운데에 있었던 쵸이의 자리
그 자리가 없어진 걸 내 아이도 분명 알 테지만 엄마가 슬퍼할 걸 알기에 표현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쵸이집이 이제 없네… 슬퍼”
생각해 보니 쵸이는 집 어디에나 있었다. 치매증세가 더 심해지고 제대로 걸을 수 없기 전까지는 집구석구석 어디에나 갈 수 있었고 모든 공간이 쵸이의 공간이었다. 우리는 그저 집이 있는 그 공간을 보고 공허함을
느끼지만 나의 엄마는 매 순간 어느 곳에서나 쵸이의 기억이 떠오르실 것이다. 여전히 쵸이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고 하시는 엄마
나는 이렇게 글도 써보고 울기도 하고 친구와 이야기도 하는데 엄마는 어떻게 슬픔을 겪고 계실까? 쵸이의 뒤에 늘 엄마가 계셨는데 쵸이가 떠나고 이제 조금씩 엄마가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