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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제남 Apr 09. 2024

국회의원선거,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법인데...

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벚꽃이 한창이다. 바람에 벚꽃이 날리는 것을 보니 곧 지려나 싶다.

오전에 내려오는 길에 보니 바람에 날려 한쪽에 수북이 쌓여있다.

잠시 멈춰서 벚꽃 잎을 한 움큼 들어서 날려보았다.

손에 쥔 벚꽃은 비단결처럼 부드러우면서 햇빛을 받아 따스한 촉감이 정말 좋다.

옆을 지나던 한 주민분이 빙그레 웃어주신다.

4월~벚꽃이 날리는 이즈음이면 나는 대학1학년 때에 있었던 아름다운 추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지금은 환경정비 차원에서 사라졌지만 그때는 학교옆 계곡을 따라 막걸리를 파는 작은 주막들이 즐비했다.

4월 어느 날, 나는 친구들과 공강시간에 계곡으로 내려가서 작은 양은그릇에 막걸리를 한잔씩 나눠마셨다.

올려다본 하늘은 흩날리는 벚꽃나무속에서 말할 수 없이 맑고 아름다웠다.

흩날리던 벚꽃 잎이 막걸리잔에 팔랑대며 살포시 내려앉았다.

와아~~~!! 우리 모두의 탄성!!!

대학 초년생인 우리는 벚꽃 띄워진 막걸리 한잔에 마음이 취해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그리고 들어갔던 이어진 수업시간에는 발그레한 얼굴 탓에 보수적인 교수님에게 한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것들이 수업시간에 버릇없이 무슨 행동이야??"

비록 꾸중은 들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는 벚꽃에 젖어있는 풍경이다.


강원도 산골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난 내가 만약 지금 시대에 태어났다면 나는 절대 같은 대학에 들어오지 못했을 거 같다.

교육격차는 점점 더 심화되어 왔다.

강남, 특목고 출신들이 소위 sky대에 진학하는 비율이 비교가 안되게 높아지고 있다.

그 결과, 지방의 일반학교는 지균전형이 아니고는 서울대에 합격하는 일은 보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이 좋은 계절에 22대 국회의원 총선이 치러진다.

평생을 교육에 종사해 온 나는 물론이고 교육계는 산적한 심각한 교육문제가 너무나 절실한 해결과제이다.

그러나 교육문제를 포함하여 부문별 공약제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서로를 헐뜯어서 얻어지는 반사이익만을 추구하는 행위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점점 샘해질 뿐이다.

(https://www.educh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45‘교육비전 부재’, 22대 총선 교육공약 평가 /김명신. 2024.4.3 입력)


교육이 죽은 나라에 미래가 있을 수 있을까?

나는 과학교사였지만 특목고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주변에 과학고를 나온 제자들이나 지인의 자녀를 여러 명 알고 있다.

과학고를 설립한 취지는 과학발전을 위해 과학인재를 잘 길러내자는 것이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코스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공계로 진학해서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일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지, 세밀하고 장기적인 조사가 필요한 사항이다.

물론 이렇게 다른 길로 가는 것이 각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수만은 없는 측면도 많다.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교육은 백년지대계의 관점에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는 영역이다.

그러나 정권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는 현재의 교육시스템으로는 교육문제해결은 너무나 요원하다.

대학에 들어갈 때 쓰는 자기소개서의 사회발전에 공헌하겠다는 의지는 입학하면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린다.

최근의 의-정 갈등은 이를 너무나 극명하게 잘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이런 모습은 사회에 많은 영역에 만연해있다.

우리 교육은, 우리 사회는 정말 이대로 미래세대를 교육되는 될까?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법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사람들 중에 누가 정말로 목이 마를까?

아무리 교육우물을 같이 파자고 해도 저들은 전혀 제대로 된 맑은 우물을 파지 않는다.

대충 파는 시늉을 내거나 오히려 흙탕물을 내놓은 뿐이다.

교육문제에 진정 목이 마른 사람은 누구인가?

목이 마른 사람이 직접 우물을 파야한다.

교육전문가인 교사들은  sns글에 '좋아요' 한 번도 자기 검열을 하며 눌러야 하는 실정이다.

교육을 모르고 목도 마르지 않은 관료들과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된 우물을 팔리가 만무하다.

좋은 미래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이 살아나야 한다.

교육을 책임지는 교사들의 정치기본권보장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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