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너를 믿으렴
고등학생이 된 둘째 아이가 묻는다.
늘 네가 재미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길 바라는 엄마지만, 대학을 고민하는 너에게 그 말은 너무 막연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엄마의 나이가 되어 보니, 대학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지만, 지금의 너에게는 그게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지겠지.
그런 너에게 안도 미후유의 책, 『노잉』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단다.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왠지 전 제가 충분히 해내리라는 자신이 있었어요.”
엄마는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묘하게 이해가 되었단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불확실함으로 가득하지만, 그 속에서도 왠지 모를 확신이 종종 인생을 움직이기도 하더라고.
자기 계발서를 보면 ‘끌어당김의 법칙’이나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는 내용을 자주 읽게 되더라. 조금 황당해 보이기도 하지만 진짜일지도 모르지. 엄마에겐 이상하게 설득력 있게 느껴졌어.
심지어『노잉』에서는 '잠재의식에 미래의 기억도 포함되어 있다.'라고 주장해. 믿기지는 않지만 손해 볼 건 없으니, 재미 삼아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엄마도 떠올려보면 그런 순간이 분명 있었거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였어. 당시 대구에 있던 경북도청 앞을 걸어갈 때면, ‘언젠가 저곳에서 일하게 되겠지.’라며 막연히 생각했는데 2년 뒤 정말 그곳에서 일하게 되었단다.
더 재미있는 건, 친구가 보여준 사진 속 두 사람 중 ‘왼쪽 사람보다 이 사람이 낫네’ 했는데, 그 사람이 바로 너의 아빠가 되었어!
속는 셈 치고 미래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작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우린 그저 그 신호를 듣는 연습을 하면 되는 거야.
네가 문득 끌리는 일,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는 사람, 자꾸 눈에 들어오는 정보가 있다면 그건 미래의 네가 보내는 메시지일지도 몰라.
너는 또 말하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
그런데 『노잉』에서는 그 이유가, 하고 싶은 일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어.
한 번만에 실패 없이 대학과 직업을 정하면 좋겠지만, 빨리 간다고 다 좋은 건 아니란다. 너도 알지? 어릴 때 크게 성공했던 영화배우나 가수가 마약에 빠지거나 방황하는 이야기를 말이야.
그러니 지금은 딱 하나만 생각하렴.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직업(What)’보다 ‘어떻게(How)’ 살아갈지가 더 중요해.
사람을 돕는 삶을 살고 싶다면 경찰관이 될 수도, 상담사가 될 수도 있겠지. 영화를 만들 수도 있고, 책을 쓸 수도 있고 말이야. 다양한 모습으로 사람을 도울 수 있단다.
엄마가 말하고 싶은 건 하나야.
미래의 너는 지금의 너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라는 것. 아기 때에 비해 고등학생인 너는 당연히 더 성장했잖아. 그게 바로 '앎'(노잉)이지 않니?
그러니 너를 믿어야 해. 이게 엄마가 알려주는 두 번째 치트키란다.
조금이라도 관심 가는 일이 생긴다면 의심하지 말고 일단 한 걸음을 내디뎌 보렴.
엄마도 그렇게 걸어가며 점점 선명한 길을 발견했어. 목표가 생기면 기한을 정하고 필요한 작은 단계들을 거꾸로 계획해 보는 거야. 그 과정에서 가슴이 뛰면, 그건 분명 너의 길이야. 결국 이룰 거야.
엄마는 지금도 여전히 미래에서 오는 신호를 찾는단다.
그렇게 작가가 되었고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어. 미래의 내가 너무 궁금하고 설렌단다.
너 또한 그럴 거야. 미래의 너를 믿으렴. 근거 없는 자신감이 단단한 인생의 치트키가 되어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