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알려주는 인생 치트키 10

너무 힘든 날에는

by 만석맘 지은
"짜증나. 할 일이 너무 많아. 오늘 다 할 지 모르겠어. 밤을 새야할 거 같아.”

그럴 때 있지? 갑자기 불안이 밀려오는 날, 상황에 압도되어 머리가 하얘지는 두려움을 느낄 때.

한국 학교에서는 중간, 기말고사, 수행평가 몇 번으로로 성적을 매기지만, 미국 학교에서는 매일 같이 숙제와 글쓰기, 크고 작은 테스트가 쏟아지지.

그러다보니 꼼꼼히 일정을 확인해도 깜빡 놓치는 일이 생기더라.

엄마와 아빠는 “미리 확인 좀 하지.”라고 잔소리를 하려다, 너무 괴로운 너를 보며 말을 삼킨단다. "그 말이 지금 도움이 되냐고!"라는 말을 들을 것 같기도 하고 말야.

그런 다음 날, "새벽 3시까지 잠을 못 잤다."며 겨우 일어나는 모슴이 측은하기도 해. 울면서도 꾸역꾸역 다 해내는 너희들이 대견하기도 하고.


엄마가 처음 읽은 자기계발서는 서광원의 <시작하라 그들처럼>이라는 책이었어.

그 책을 읽자마자 엄마의 뒤통수를 때리는 글귀를 만났단다.

“지금, 칼자루를 쥐었는가, 칼끝에 서 있는가”

'자기 인생을 주도하고 있는가'라는 극적인 물음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


학생인 너희는 아직 칼끝에 서 있을 수 밖에 없어.

그래서 종종 불안이 찾아오곤 하지.

특히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꿈꾸는 인생'과 '지금의 네 위치'와의 거리감에 불안을 느끼는 것 같았어.

그럴 때 엄마는 밤을 새더라도 이야기를 나누며 그 불안을 줄여주고 싶었단다.


엄마는 긍정적인 편이라 학창시절엔 불안이 크지 않았어. 어쩌면 너희보다 철이 덜 들었을 지도 모르지.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고, 결혼을 해 너희를 키우면서 종종 칼끝에 선 기분을 느꼈단다.

내 인생을 주도하지 못하고 남에 끌려갈 때 불안함이었어.

예를 들면, 주말부부라 아빠는 없는데 너희는 밤새 열이 나서 아프고, 너희를 간호하느라 잠을 한 숨 못잤는데 중요한 일 때문에 출근할 수 밖에 없던 일. 또는, 아빠와 밤새 싸우고도 아무 일 없었던 것 처럼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뵈러 가는 일처럼 말이야.

'지금 이렇게 살아도 되는가' 싶은 순간들이었어. 그러면서도 의무감 때문에 해내야 하는 무력감도 느꼈고.

살다 보면 그런 순간은 시간와 모양을 달리하며 종종 일어난단다.

그럴 땐 한치 앞이 보이지 않아 왠지 간담이 서늘해지곤 해.


그런데, 그거 아니?그 순간이 지나면 엄마는 더 어른다운 어른으로 성장했단다.

불안은 살아 있다는 증거다
그들의 삶엔 새로운 시작이 많다.
시행착오도 많고 실패도 있다. 상처도 많다.
하지만 그 덕분에 남다른 생존력을 얻는다.
새로운 것을 시작한 덕분에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 수 있다.

책에서 알려준 대로였어.

돌아보면, 중요한 시기에 불안은 찾아왔어. 불안하지만 묵묵히 앞으로 나아갈 때 새로운 세상이 열리곤 하더라.

엄마는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너희를 위해 달려왔어. 불안했지만 너희를 생각하며 용기를 냈지.

그랬더니 엄마만의 색깔을 찾았단다.


너무 불안하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는 딱 한 걸음만 걸어보는 거야.

엄마는 너무 많은 집안일로 괴로울 때 집의 가장 구석진 곳부터 청소하기 시작했어.

내일 감당할 수 없는 숙제로 밤을 새야할 때도, 딱 한 줄만 써보는 거야.

뭐라도 시작하다 보면 걱정과 불안은 사라지고, 서늘했던 마음이 해내겠다는 열정으로 바뀌더라.

한꺼번에 하려면 도망가고 싶어져. 그럴 땐 차근차근 하나씩 해보는 수 밖에 없어.

인생의 칼자루를 쥘 때까지, 불안할 때 용기내어 딱 한 걸음만 떼보렴. 그것이 두려움을 이기는 치트키란다.

불안 그림.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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