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6일의 좋음
장마.
덥고 습하고 여러 모로 사람 지치게 하는 계절이다. 이런 날일수록 내 차, 내 공간이 그렇게 반갑다. 바깥 세상과 확연히 대비되는 포근함, 쾌적함, 안온함.
한강 노외 주차장이 번거롭네 어쩌네 해도 먼 발치에서 내 차가 보이면 어쨌거나 반갑다. 차 문을 열고 조수석에 가방을 던져놓고 운전석에 앉아서 시동을 켜고 네비게이션과 음악을 세팅한다.
오늘은 아무래도 오디오북보다는 음악이야. 박정현 The Bridge 앨범이 좋겠어. 여기에 투둑 투두두둑 빗소리까지 더해지니 이거 완전 5월 부산 여행의 기억이잖아. 말 그대로 그 날의 온도, 습도...
박정현 콘서트에 다녀오고 그녀의 음악에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 어디 이 세상에 나 뿐이랴. 게다가 나도 그날의 일정과 기억을 공유하는 동행인이 있었는데.
그런데도 여의도 주차장에서 빗줄기를 보면서 박정현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이 시간, 이 기억은 그야말로 온전히 나만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말 한 마디.
기억 한 조각.
시간 한 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