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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나 Sep 10. 2023

서촌 북살롱 텍스트북, 믿을 수 있는 추천의 짜릿함

목요일에는 책방에 가겠어요






모든 계절에 사랑하는 곳.

서촌 북살롱 텍스트북.



사직단 뒷켠의 서촌 골목은 나에게 있어 곧 북텍으로 가는 서론이다. 골목 초입에서부터 이미 기분이 좋아. 이곳에 왔다는 것부터가 오늘 하루가 여유롭다는 뜻, 또는 즐거운 일이 있다는 뜻이니까.


가을이 찾아오는 척 하더니 여전히 여름과 뒤엉켜 있다. 볕은 뜨겁지만 덕분에 이렇게 멋진 색감의 프레임을 만날 수 있지.


그러고 보니 북텍의 1층은 인기 많은 스테픽스 카페인데 늘 북텍으로 직행하느라 여기에는 가볼 일이 없었네. 나에게는 ‘거 북텍 1층에 사람 많은 거기’일 뿐. 이를테면 그룹 멤버가 다같이 서있어도 그 중에서 내 최애만 눈에 들어온다, 뭐 이건가.







마침 내가 읽으려고 챙겨갔던 책은 - 도서관에서 대출한, 조지 오웰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인데





북텍의 글쓰기와 관련한 책들 큐레이션 코너에서도 발견했다. 그러고 보니 책이 그득한 공간에 오면서 무겁게 책은 왜 챙겨갔나 싶기도 하고. (사실 대출기간 만료가 다가와서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애정하는 책의 공간에 오면, 책을 읽어도 좋고 그저 구경만 해도 좋다. 믿을 수 있는 취향과 식견의 큐레이션. 그 가운데 있기만 해도 가득 채워지는 것 같다.


물론 중간중간 미친 영업력으로 책 소개해주는 목요 서점지기님과 나누는 대화의 즐거움도 만만치 않다. 음, 역시 세상을 구하는 건 덕후라니까.


커피도 팔고, 북토크나 여러 행사도 개최하고, 단골들의 사랑방도 되어주는 곳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책을 파는 서점이기 때문에 - ‘북스타그램’ 사진이나 찍고 훌쩍 떠나는 인간이 되지 않으려고 한다. 그 날의 기억을 담을 수 있는 책을 한 권씩이라도 사오기로.


... 그런데 굳이 노력할 필요도 없는 것이, 책의 선정과 배치, 그리고 테마별 설명이 훌륭해서 사고 싶은 게 늘 너무 많은 게 문제다. ‘1권만’ 사는 게 오히려 도전과제일지도.





#다시쓸수있을까





#쓰기의감각

#앤라모트





#네번째원고

#존맥피





#하버드글쓰기강의

#바버라베이그





#의성의태어의발견

#동사의맛





#기록하기로했습니다





#뉴욕타임스편집장의글을잘쓰는법

#트리시홀


가장 끌렸던 책이라서 특별히 내 발도 같이 등장! 이후 일정 때문에 짐을 늘릴 수 없었지만 이 책은 아무래도 다음에 사볼 것 같아 :)





#홍보가아니라소통입니다

#국민청원 #정혜승


목요 책방지기님의 저서. 우리 집에도 친필 사인본 있는데 밖에서 이렇게 만나면 또 색다르게 반가워. 게다가 마침 책방에서 신간 막판 퇴고 중이어서 신간의 목차도 미리 슬쩍 엿볼 수 있었지. 이번 달 중으로 출간 예정!





#문장수집가

#booklover


내가 구매한 책은 바로 이거! 빌려서 보거나 전자책으로 볼 게 아니라 손에 잡히게 꼭 소장해야 할 책이었다. 진짜로, 얘가 나한테 말을 걸어왔다니까? :)





‘책’에 관한 문장들을 소장하는 즐거운 방법.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책’을 향유해온 수많은 이들과 은밀히 교감하는 방법. 언제 어디서든 이 자그마한 책을 꺼내들고 아무 페이지나 열면 만날 수 있는 공범의식.


각 페이지마다 폰트 캘리그래피가 다르고 편집도 다채로워서 보는 재미가 있다. 원문의 묘미가 그대로 살아날 수 있게 크게 넣고 하단에 자그마하게 번역을 게재한 것도 짜릿해.


이를테면 나만의 포춘쿠키 같은 책 :)






이렇게 늘 즐거운 시간을 안겨주는 북텍. 행복한 백수로 보내는 이번 가을, 틈나는 대로 참새 방앗간처럼 드나들어야지.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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