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6일의 좋음
쉬는 날 아침, 집에서 마시는 커피는 일부러 수고스럽게 원두를 갈고 중량을 측정하고 타이머까지 맞춰서 내린다. 그렇게 해도 꼭 의도대로 추출이 되라는 법은 없다. 설령 커피의 특정 향이 잘 살아났다고 해도 내가 그걸 대단히 세심하게 분석할 인간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수고를 굳이 해서 차려낸 커피 한상은 늘 항상 언제나 좋은걸. 가장 좋아하는 커피잔 (사실은 홍차잔이지만) 꺼내 들고 자연광이 잘 비추게 요리조리 돌려보는 거. 혹자는 그저 ‘사진 찍기용’ 이라고 하겠지만, 내 생각은 달라. 그냥 누구한테 보여주는 사진이라기보다, 미래의 나에게 ‘너, 이때 이런 기분이었어’라고 말해주는 셈이거든.
흐음, 그나저나 이미커피의 딸기맛초콜릿에는 디셈버 드리퍼보다 브레스밋 드리퍼가 훨씬 더 잘 맞는 것 같다. (오, 할 줄 아네, 이런 비교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