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2일
시작부터 아주 신경을 박박 긁는 하루였다. 그나마 오늘 단 하나 가장 중요하다고 분류해 놨던 일정 하나는 갑작스레 내일로 미뤄졌다. 오늘 깔끔하게 해치우고 내일은 퇴근 후에 필라테스랑 인터벌 운동이나 가서 몸 풀 생각이었는데 졸지에 내일까지 잡혀 있게 됐네. 게다가 성과는 없는데 신경만 잔뜩 쓰고 제대로 내려놓고 쉬지를 못해서 그런지 등허리만 잔뜩 뻐근하다.
이런 하루에서 당최 무엇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 지난한 하루가 끝났음을? 아니면 일정이 졸지에 취소된 바람에 집에 와서 저녁 먹고 밀린 기록들을 할 수 있음을?
사실 2023년 6월 12일 오늘의 좋음이 뭔지, 지금으로서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나중에 이 일기를 보고서 ‘아 맞다 이런 날이었지’ 라면서 다 지나간 먼 옛날 일 하듯이 돌이켜보면, 그때가 온다면 지금이 순간이 오늘의 좋음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