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되는 게 하나 없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 아니다
내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국은 죽음이다
죽음만은 내가 선택하고 싶다
나는 사약이 아니라 활줄로 죽고 싶다
저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가 믿는 사람의 손에 직접
어디에 활을 쏘았냐 물었느냐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지 못한 나 자신에게 쏘았다
휘둘리기만 하는 어리석은 나 자신에게 쏘았다
내일의 태양이 뜨면 눈을 뜰 나 자신에게 쏘았다
밥상을 대령하여 나와 함께 먹어다오
먹는다는 건 내게는 큰 결심을 해야 하는 일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