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by 온지엽

압박스타킹을 샀다. 내일모레부터 나는 발목부터 무릎 아래까지, 하루 중 반절은 이 스타킹을 신는다. 서있는 9시간을 지탱해 줄 거다. 절뚝이다가 넘어져서 무릎에는 피가 나겠지. 그럼 난 울지 않고 일어설 거야. 의족은 부끄러운 게 아니야. 강함의 증거야. 의족을 하고서 나는 산책을 하고, 하프 마라톤을 뛸 거다.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하여 주문을 받고, 대기번호를 부르고, 소금빵을 건네줄 거다. 의족의 힘으로 앞으로 나아갈 거다. 앙상한 모습으로 비틀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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