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돼라 했다. 그래서 난 어른의 일을 했다. 독하게 웃으면서, 네! 네! 외치면서, 농담에 반응하고, 권하는 김치볶음밥을 먹으면서. 교재를 정리하고, 이름 스티커를 붙이고, 교재를 '재정리' 하고 박스를 펴고, 쓰레기를 버렸다.
내가 나이를 먹기는 먹었나 보다. 서러움보다는 흥- 웃음이 났다. 아아- 그렇다는 거지? 생각이 들었다. 그래, 팥쥐들아. 기꺼이 콩쥐가 되어주마. 결국 콩쥐가 이긴다고 누구는 말했었지. 하지만 난 알아. 하루만 버티면 나는 당신들의 그룹 안에 초대될 것이라는 것을.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럼 그때에도 나는 무수리질을 하면 된다.
나는 멋있는 어른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미생이 될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