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온지엽

이중섭의 편지를 읽으면서는 울었다. 그 옛날에 아들에게 쓴 편지에는 일본어로 '아빠가 뽀뽀-' 이런 표현이 적혀있었다. 이중섭은 소를 그렸다. 나도 소띠다. 이중섭은 담뱃갑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다. 아이들을 그렸다. 가족을 그리워했다. 제주도에서도 살았었다는데 온 가족이 그 좁디좁은 초가집 방 안에서 지냈다. 하지만 그때만은 행복했다고 한다. 그는 기러기 아빠였다. 기러기를 그리지 않고 소를 그린 것은, 기러기를 그린다면 너무 슬프기 때문일까? 이상도 슬프고 고흐도 슬프고 이중섭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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