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

by 온지엽

어제는 저녁으로 비빔면을 먹었다. 나는 어릴 적에 어떤 예능에서 시골에서 상경한 남자가 냉면을 처음으로 먹다가 입으로 들어간 질긴 면발이 재채기 한 번에 끝도 없이 코로 다 나와버렸다는 내용의 노래를 접한 적이 있다. 어제 그 비빔면을 먹는데 내가 여기서 재채기를 한다면 딱 그 딱한 남자 꼴이 날 것 같았다. 원래는 비빔면이라 하면 소면으로 만들지 않나? 쫄면인지 냉면인지 헷갈리는 질긴 면발에 당황했다. 나는 교합도 틀어져 있는 데다 교정까지 하는 중이라 그 식사가 고역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그 9천 원짜리 새콤달콤매콤한 비빔면을 반만 먹고 나왔다. 배를 채우려고 바로 옆의 꽈배기집에서 꽈배기를 샀다. 근데 하필이면 그건 쫄깃한 찹쌀 꽈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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