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by 온지엽

내 과거는 냄새나는 비료다. 구린내가 진동을 한다. 질척이는 비료 위로 스멀스멀 악취가 피어오른다. 그 똥 같은 과거를 현재와 미래의 자양분으로 삼는다. 누구는 따돌림을 당하며 사람 똥을 찍어먹으라는 말도 안 되는 강압을 당했다는데. 지나온 시절을 어떻게든 좋게 좋게 생각하고 지금부터라도 긍정적으로 살으라는 말은 솔직히 폭력이다.

이 강아지똥을 품에 안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민들레 꽃을 피워야 하나. 민들레가 지고 난 후 홀씨는 바람 비행기 타고 어디를 여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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