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옛날에 사람들이 불을 발견하고 그다음에는 빛을 어떻게 사용해 먹을지 알아냈다. 빛을 가지고 사람들은 영화라는 걸 만들어냈는데 첫 영화가 바로 기차역에 기차가 들어서는 흑백의 움직이는 사진이다. 사람들은 그 기차가 화면 가득히 다가오자 우워어어! 하면서 놀라고 고개를 돌려 숙였다고 한다.
나는 지금 퇴근을 하는 중에 지하철이 떼르르릉- 하면서 덜컹덜컹 우르르 다가왔다. 언제부터 아팠는지 모르는 등근육은 아직까지도 아프고 목은 벌써 쉬어서 따끔하다. 아기가 싫고 부모가 싫고 아픈 내가 멍하고 그렇다. 집에 가는 중인데, 하루 이틀 사흘을 자고 그다음에 또 출근을 한다. 완전한 바보가 된 것 같다.
제주도에 내려가 아주 작은 집을 짓고 빵이나 구우면서 커피나 내리면서 먹고살고 싶다. 그러다가 여름이면 매번 역대급 태풍을 맞아 돼지 삼 형제의 막내처럼 불쌍하게 비바람을 오롯이 맞고 싶다.